세계 최장 트랜스유라시아 랠리 추진하는 박경수 본부장

서용덕 기자 입력 2021.02.26 14:48 조회수 6,041 0 프린트

[기사작성 2021년 2월 1일]

 

유라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하나의 대륙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대륙이다. 약 2만여km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은 전 세계 라이더의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라이더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트랜스유라시아랠리’가 올해 부산에서 개최된다. 트랜스유라시아랠리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부산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핀란드 헬싱키, 노르웨이 오슬로,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서쪽 끝인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장장 2만여km를 60일 동안 달리는 세계 최장의 랠리다.

 

트랜스유라시아랠리를 추진하는 사단법인 트랜스유라시아에서 랠리본부장을 맡은 KJ모토라드 부산 박경수 본부장은 일찍부터 해외 이륜차 투어를 시작한 인물이다. 
박경수 랠리본부장은 “아무리 고성능 하드웨어가 있더라도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모터사이클 시장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도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모터사이클은 있지만 소프트웨어인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화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해외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륜차를 탄 이후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전하기 위해 이륜차를 이용한 다수의 해외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하면서 모터사이클 문화를 정착시켜 왔다. 2009년부터 해외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경수 랠리본부장은 일본과 태국, 대만 등 20여 개국 50여 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륜차를 타고 유라시아대륙을 3차례나 횡단한 경험이 있는 박경수 본부장이 부산에 관심을 가진 것은 부산이 가진 지리적인 특징 때문이다. 부산은 7번 국도와 77번 국도의 시점이자 종점이다. 그러나 유라시아대륙 전체로 확장한다면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자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아사안하이웨이의 1번과 6번 루트의 출발점이다.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대륙과 연결된 반도가 아닌 섬처럼 고립되어 있지만 통일이 된다면 유라시아대륙 전체로 나아가는 스타트라인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남북 분단 상황으로 부산을 출발해서 육로만으로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동해항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수밖에 없다. 유라시아대륙에 속해 있지만 분단으로 육로를 갈 수 없다는 상황은 역설적으로 트랜스유라시아 랠리에 참가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남북 화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알리는 ‘평화의 랠리’의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박경수 랠리본부장은 “남북 분단이 지속되고 유엔 제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남북 교류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트랜스유라시아랠리라는 순수한 민간 차원의 행사라면 남북 교류의 물꼬를 쉽게 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한다면 북한과 다시 평화롭게 교류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트랜스유라시아랠리는 60여일간 15개국 50여 개 도시를 지나는 대장정으로 크게 4개 코스로 구분된다. 블라디보스토크, 베를린 등 여러 거점 도시에서 평화를 위한 교류행사와 이륜차 관련 부대 행사가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7번과 77번 국도 그리고 DMZ를 지나 한반도를 U자 형태로 달리는 777랠리도 예정돼 있다. 올해는 일반인 그룹과 전문가 그룹으로 나눠 랠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 19가 가장 큰 변수다. 당초에는 5월 말 즈음 트랜스유라시아랠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19가 진정되지 않아 8월 15일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연기됐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참가자 모집과 행사 일정 등을 공지할 예정이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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