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엔틴 타란티노 사단의 2008년 영화 <헬 라이드>는 바이커들이 등장하는 영화로 모터사이클 갱단을 다루고 있다. <헬 라이드>의 주인공 조니 역할의 래리 비숍은 주연뿐만 아니라 각본 및 감독을 맡았다.
남부 캘리포니아 모터사이클 갱단 ‘빅터스’의 리더 조니와 일원들인 젠트, 써니는 또 다른 ‘666’ 갱단의 두목 듀스, 빌리윙스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빌리윙스는 써니의 어머니이자 인디언인 체로키 키섬을 죽인 자이며 조니는 체로키가 써니를 위해 남긴 비밀상자를 지켜주고 써니는 돌봐주기로 약속한 인물이다. 빅터스 조직 내의 일부 단원들이 조니에 대항한 반란을 준비하게 되는데, 이를 알아차린 조니는 젠트와 함께 반란 주동자들을 차례대로 처리한다. 한편, 듀스와 빌리윙스는 조니와 젠트, 써니를 제거하고 체로키가 남긴 비밀상자를 차지하려 들지만 과거 빅터스의 일원이었던 에디가 등장해 조력자를 자처하며 듀스와 빌리윙스는 조니 일행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헬 라이드>에는 할리데이비슨, 인디언모터사이클 등의 다양한 모터사이클들이 등장한다. 특히 영화만을 위해 플라이라이트 초퍼스(Flyrite Choppers)에서 제작한 모터사이클 ‘더 젠트(The Gent)’가 단연 눈길을 끈다. 더 젠트는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바이크로 모두 새로운 부품으로 제작됐다.
독특한 연출을 선보이는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로 하드보일드 모터사이클 액션을 선사한다. 모터사이클 액션 위주인 영화인만큼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모터사이클은 빈티지 모터사이클 전문점을 운영하는 저스틴 켈에게서 협찬을 지원 받았다고 한다. 그는 프로듀서인 스타인버그의 섭외로 영화의 기술자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써니 역의 에릭 벌포는 모터사이클을 주행해본 경험이 전혀 없었던 배우로, 심지어 주행하기 가장 어려운 모터사이클을 몰아야 했다고 한다. 그는 공원과 거리 등지에서 모터사이클을 운전하는 법을 배우며 실력을 차츰 쌓아갔고 후에는 편안한 주행이 가능해질 만큼이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그가 탄 인디언모터사이클의 모터사이클은 왼손잡이용으로 스로틀이 왼쪽에 있어 더욱 운전하기에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연습 끝에 자연스러운 운전이 가능해지며 영화에서도 멋진 운전 실력을 뽐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화 <헬 라이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름을 앞세워 큰 관심을 받았지만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모터사이클 액션을 감상하는데 의의를 둔다면 나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