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생성일 2019. 05. 16.]


어린 시절 눈앞에서 아버지를 살해당한 숙희는 아버지의 친구인 중상에 의해 구출돼 킬러로 길러진다. 은인인 중상과 사랑에 빠진 숙희는 중상과 결혼했으나 첫날 밤 중상이 적대조직에게 최후를 맞는다. 숙희는 복수를 위해 그 조직을 단신으로 박살 낸다. 이후 구속된 숙희는 국가 비밀조직으로부터 10년간 임무를 수행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거래를 제안받는다. 뱃속에 중상의 아기가 자라고 있음을 아 숙희는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삶을 산다. 살기 위해 킬러의 길을 선택한 숙희 앞에 두 명의 남자가 나타나고, 숙희는 그녀를 둘러싼 비밀을 마주하고 운명에 맞서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영화 ‘악녀’는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영화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액션으로 상영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악녀’는 시작부터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를 배치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총과 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수 십명의 남성과 싸우는 1인칭 시점의 액션을 10여분간 롱테이크로 펼쳐 주인공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은 액션이다. 독특한 촬영기법과 액션은 시작부터 끝까지 다채롭게 짜여 관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준다. 달리는 모터사이클 위에서 추적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벌이는 칼싸움 신, 마지막 버스에서 벌이는 현란한 액션 장면은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을 선보인다.


악녀에서 주목을 받은 장면 중 하나인 모터사이클 추격신은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현실적인 액션이다. 첫 임무인 야쿠자 기업인 암살에 성공한 숙희가 검은색 모터사이클을 타고 추격자를 뿌리치는 와중에 벌이는 칼부림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숙희가 타고 있는 모터사이클과 추격자들의 모터사이클은 모두 짙은 검은색이라 어떤 기종인지 알기 쉽지 않다. 그러나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몇 가지 힌트를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도주한 숙희를 추격하기 위해 추격자들이 모터사이클을 타는 장면에서 바이크 카울에 혼다의 CBR이라는 모델명이 잠깐 노출된다. 이후 터널에서 칼부림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숙희가 탄 바이크에 카울에 S&T라는 브랜드명이 스치듯 노출된다.
영화사에 따르면 모터사이클 추격신에서 사용된 이륜자동차는 KR모터스의 코멧250R과 혼다의 CBR125R 기종이다. 코멧 250R은 국내 최초 개발한 250cc V형 2기통 엔진을 장착한 첫 스포츠 모터사이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