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은 오랜 역사의 이탈리아 브랜드 ‘모토구찌’

M스토리 입력 2021.03.29 15:08 조회수 15,494 0 프린트
 

Moto Guzzi(모토구찌)는 이탈리아의 모터사이클 제조회사로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 브랜드다. 1921년 Carlo Guzzi와 Giorgio Parodi가 이륜차 제조 및 판매와 금속 가공 산업과 관련된 활동을 위해 ‘Società Anonima Moto Guzzi’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브랜드로 이후에 모토구찌로 상호가 변경됐다. 

모토구찌는 현재 레트로한 스타일로 주목 받는 브랜드지만 한때는 모터사이클 개발에 있어 최첨단의 선두를 달렸다. 모토구찌는 최초의 모터사이클 센터 스탠드, V8 엔진 및 풍동을 개발했으며 공랭식 90° V-트윈 엔진과 엔진의 횡 방향 실린더 헤드가 모터사이클 양쪽에 뚜렷이 돌출되는 세로 방향 크랭크축으로 유명하다. 레이싱용 바이크부터 경찰용까지 다양한 장르를 생산했으며 이탈리아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모토구찌는 모터사이클의 광범위한 역사에 걸쳐져있다.
 
 


모토구찌는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이탈리아 항공 CMA에서 근무하던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공이던 카를로 구찌, 조반니 라벨리, 조르지오 파로디가 설립한 브랜드로 그들은 전쟁이 끝난 후 모터사이클 회사 설립을 구상했다. 하지만 라벨리는 전쟁이 끝난 지 며칠 만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고, 모토구찌 로고의 독수리 날개는 그를 기념하는 상징이 됐다.

카를로 구찌의 첫 엔진 디자인은 수평형 단일 실린더 엔진이었으며, 다양한 구성으로 모토구찌 첫 45년 역사를 지배했다. 모토구찌는 브랜드 홍보를 위해 레이싱을 이용했다. 1935년 맨섬 TT에서 모토구찌의 라이더 스탠리 우즈는 시니어 TT와 라이트급 TT에서 인상적인 더블 승리를 거두며 모토구찌를 각인시켰다.
 
 


1940년대 중반까지 전통적인 수평 4행정 단일 실린더 500㏄ 엔진은 각각 하나의 오버헤드와 측면 밸브를 장착했지만, 일반적인 IOE(Inlet Over Exhaust) 방식과는 달리 유도용 측면밸브와 배기용 오버헤드 밸브를 사용했다. 또한 배기 밸브를 닫기 위해 한 개의 헤어 스프링만 채택한 것도 특이점이었으며 모토구찌가 일반인에게 판매한 최고 성능의 엔진이었다. 모토구찌의 공식 레이싱 팀과 개인 레이서들에게는 다양한 오버헤드 캠, 멀티 밸브 구성 실린더 설계를 갖춘 고성능 레이싱 머신을 제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량 바이크 생산에 주력하게 되며 1946년 65㏄ 바이크는 전후 이탈리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Galletto로 알려진 4행정 175㏄ 스쿠터가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모토구찌는 전후 모터사이클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중요 스쿠터 시장을 뚫기 위한 노력에 한계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스쿠터 경쟁사들은 모토구찌의 시장 유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에 모토구찌는 혁신적인 최초의 대형 휠 스쿠터를 선보이며 소형 휠 스쿠터 제조업체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았다.
 
 


1950년대 모토구찌는 이탈리아의 질레라와 몬디알 공장과 함께 그랑프리 모터사이클 레이싱 세계를 이끌었다. 질리오 카르카노가 디자인한 뛰어난 내구성의 경량 250㏄, 350㏄ 바이크는 미들급 계층을 압도했다. 1953년부터 1957년까지 5년 연속 350㏄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저중량만으로는 레이싱에서 지속적인 승리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카르카노는 V8 500㏄ GP 레이싱용 바이크를 설계했다. 많은 레이스를 이끌며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엔진은 종종 기계적인 결함 때문에 완주를 하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모토구찌는 1957년 시즌 이후 레이싱을 포기하며 V8엔진의 개발을 중단했다.
 
 


1964년까지 모토구찌는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하며 회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1967년 2월, 모토구찌의 소유권은 국가가 관리하는 SEIMM(Societ es Esercizio Industri Moto Meccaniche)으로 넘어갔다. SEIMM은 모토구찌의 문화적 변화에 주목해 딩고와 트로터, 125㏄ 스토넬로 모터사이클을 포함한 인기 있는 경량 모페드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SEIMM이 관리하던 당시 이후 모토구찌의 상징이 될 줄리아 세사레 카르카노가 설계한 90° V트윈 엔진이 개발됐다. 
 
 


모토구찌는 수많은 구성의 엔진을 사용해왔지만 세로 방향 크랭크축의 공랭식 90° V트윈과 차체 양쪽에 두드러지게 돌출된 엔진의 횡방향 실린더 헤드만큼 상징적인 것은 없었다. 오리지널 V트윈은 1960년대 초 DOHC V8 그랑프리 레이서의 디자이너인 엔지니어 줄리아 세사레  카르카노가 디자인했다. 공랭식 종방향 크랭크축, 횡방향 실린더, 푸시로드 V트윈은 배기량 700㏄와 45hp(34kW)의 성능을 발휘했으며, 경찰용 바이크를 위해 설계됐다. 탄탄한 샤프트 구동의 공랭식 V트윈은 모토구찌의 경쟁력을 높였다. 최초의 카르카노 엔진을 장착한 1967년식 모토구찌 V7은 1200㏄ 80mph(60kW) 버전으로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개발됐다. 
 
 


1975년 11월, 모토구찌는 밀라노 쇼에서 르망 850을 처음 선보였다. 다른 이탈리아의 슈퍼바이크들과 경쟁할 수 있는 마케팅의 성공으로, 르망은 4개의 후속 모델인 MarkⅡ와 1990년대 최고 모델 Mark V를 탄생시켰다. 르망은 프랑스의 24시간 지구력 서킷 르망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명명된 모델이다.
1979년 엔진니어 리노 톤티가 디자인한 공랭식 V트윈의 작은 블록 버전은 V35로 소개됐다. 수평으로 분할된 크랭크케이스와 헤론헤드의 디자인이 특징적이었으며 보다 효율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했다. 더불어 손쉬운 유지 보수, 뛰언 내구성과 균일하고 평평한 토크 곡선 덕분에 엔진 설계는 일상적인 라이딩에 적합했다.

1988년, 베넬리와 SEIMM은 합병해 구찌 베넬리 모토(G.B.M. S.P.A.)를 만들었다. 이 기간 동안 모토구찌는 데 토마소 소유 하의 G.B.M.에 속해있었지만 1996년 75주년을 맞이하며 모토구찌 S.P.A.로 돌아왔다. 2000년에 들어 아프릴리아 S.P.A.가 모토구찌를 6,500만 달러에 인수했고, 2004년 12월, 피아지오와 C.S.P.A.는 아프릴리아를 인수했다. 2007년 11월 모토구찌는 이탈리아 밀라노 모터쇼에서 레트로를 테마로 한 2008 V7 클래식을 선보였고, 오늘날 모토구찌는 100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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