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브랜드 스토리 -Jawa Motors편-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바이크’ 하면, 유럽의 수많은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동유럽의 모터사이클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체코에도 역시 세계대전을 거치며 모터사이클 제조의 역사가 이어진 브랜드가 있다.
Jawa Motors(자와 모터스)는 1929년 체코 프라하에 설립된 모터사이클 제조업체로 프란티섹 자네섹(František Janeček)이라는 베를린 공과 대학에서 공부를 한 기술학도에 의해 탄생됐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Jawa라는 이름은 Janeček의 Ja와 Wanderer의 Wa의 앞글자를 합쳐서 만든 브랜드 이름이었고, 처음으로 Jawa에서 출시한 공식적인 첫 모델은 1929년 10월 23일에 발표되었으며, 18마력에 500cc 엔진이 장착된 Jawa 500 OHV였다. 당시엔 좀 비싼 가격으로 여겨졌지만, 몇 년 동안 기술이 개선되면서 Jawa에 큰 성공을 가져다준 계기가 된다.
동안 이탈리아 전선에서 복무하면서 수류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60개가 넘는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개발하여 체코 군대에서 많은 기여를 했던 장본인이다. 전쟁이 끝나고 무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유럽의 숙련된 인력과 공장들은 초기 모터사이클 세계에서 그들만의 노하우로 정밀한 제조 기술에 집중하게 된다. 자네섹 역시 모터사이클 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공정을 시작하지 않고, 독일 제조업체인 Winklhofer & Jaenicke사의 ‘Wanderer’라는 모터사이클 사업권을 구입하면서 새로운 Wanderer 500의 디자인과 기술력도 함께 인수하게 되었다.
자네섹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으려면 더 가볍고 경제적인 모터사이클이 필요하다는 걸 직감하게 된다. 그는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당시 레이싱 경험이 있던 유명한 영국인 엔지니어인 GW Patchett(파체트)를 영입하여 1930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Jawa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범용 모터사이클을 향한 파체트의 첫 행보는 175cc Villiers 2스트로크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1933년 Villiers를 통해 경량화에 성공하고 3750 rpm에 6마력의 Jawa 175라는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이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되면서, 그 후 Jawa 500 OHV는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생산 첫해에만 약 3,000대를 판매하는 성공을 이루었고, 또한 그들만의 남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전시회에 참가하여 모터사이클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시승을 통해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당시로는 꾀나 획기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했고 이 방법은 적중했다. 그 덕분에 1946년까지 2만7000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자네섹은 파체트와 함께 Jawa 350 SV 4 행정 모델을 개발했고, 이 모델은 Isle of Man(아일 오브 맨 경주)에 1932년, 1933년, 1935년에 연속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1934년에는 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모터사이클뿐 아니라 자동차 생산을 통해 시장 범위를 확장하려고 시도하면서 몇 가지 모델을 출시했지만,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저조했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Jawa의 모터사이클 생산은 중단되었지만, 연구 개발은 계속되었다. Jawa 공장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나치 점령하에서 군비를 지원하도록 강요받았지만, 자네섹은 혁신에 대한 열정으로 비밀리에 계속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그때 탄생한 모델이 Jawa ‘Perak’(페락)으로 불렸다.
1941년 자네섹이 사망하면서 그의 아들 Karel(카렐)이 Jawa의 사업을 물려 받고, 아버지의 디자인을 계속 연구했다. 1946년 페락은 파리 모터쇼에서 데뷔하고 금메달을 따게 되면서, 생전 자네섹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Jawa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는 바로 1948년 시작된다. 공산당 체제하에 체코슬로바키아는 Jawa의 국유화를 강요했고, 체코의 또 다른 모터사이클 브랜드였던 CZ과 함께 합병을 강요했다. 그 결과 Jawa-CZ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만들게 된다. 이때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제 3 세계로의 수출은 호황을 누리게 된다. 그러면서 2 스트로크의 시대에서 4 스트로크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952년에는 Jawa의 역사에 또 하나의 중요한 모델인 500 OHC 모델이 공식적으로 출시되서 4 스트로크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하지만 500cc 4 스트로크 모델의 높은 생산 비용으로 인해 1958년에는 사업성 악화로 인해 생산을 중단하게 되고, 1963년에는 프라하에 있는 공장을 폐쇄해야만 했다. 하지만 1년 뒤인 1964년 Jawa의 백만번 째 모터사이클을 생산함으로써 다시 한번 Jawa의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60년대와 70년대에는 Jawa-CZ가 모토크로스와 엔듀로 레이싱 부문에서 각종 기록을 따내면서 레이싱의 성공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120개국으로 수출하게 된다. 또한 1964년에서 1987년 사이에 회사는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3백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1991년 Jawa는 JSC Jawa Division 이라는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고 1996년 회사 전체가 Jihostroj Velesin의 일부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1년 후 회사 이름은 다시 Jawa Moto Ltd로 변경되었다.
현재 Jawa 모토는 2018년 12월 인도 ‘마힌드라’의 자회사인 ‘클래식 레전드’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Jawa의 전통 모델을 계승한 새로운 모델 3종을 출시하면서 다시 한 번 부활했다.
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