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드는 모터사이클…페이퍼크래프트 종이 공예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3.30 12:16 조회수 11,121 0 프린트

[기사 생성일 2020. 02. 01.]

도로 위를 달리는 커다란 모터사이클과 스쿠터가 손바닥 안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변신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한 아기자기한 종이모형으로 변신한 모터사이클을 만나보자.

종이로 만드는 공예품인 페이퍼크래프트는 종이를 이용해 어떤 물건이든 미니어처로 제작할 수 있다. 페이퍼크래프트는 종이를 접거나 구겨서 만드는 종이접기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종이 공예다. 페이퍼크래프트는 공예 시 종이에 도면을 그리고 오려서 접합하는 방식으로 종이를 이용해 입체 조형물을 제작하는 공예다. 일반적인 인쇄용지로는 제작이 어려우며 내구성이 강한 잉크젯 전용지 등과 같은 형상 유지가 가능한 종이를 사용한다. 때로는 완성품에 종이를 강화하는 용품을 뿌리기도 한다. 페이퍼크래프트는 만들기 손쉬운 제품부터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고난도 제품까지 매우 다양하게 구성돼있다. 다양한 페이퍼크래프트 도안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어 일반인들도 취미로 즐기기에 아주 좋다. 

기존 야마하에서는 야마하 모터사이클 제품군의 페이퍼크래프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한 바 있다. 제조업체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도안이라 퀄리티가 뛰어난 편이었지만 아쉽게도 2018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모터사이클 페이퍼크래프트 도안은 인터넷상에 무료로 많이 배포되어있어 이용하기에 충분하다.

모터사이클 페이퍼크래프트 모형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로마의 휴일> 오드리 햅번의 스쿠터로 전 세계를 강타한 베스파 파로 바소(Vespa Faro Basso)다. 특유의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베스파인 만큼 페이퍼크래프트 모형 또한 귀여운 외형으로 눈길을 끈다. 출시 된지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디자인은 이탈리아 스쿠터 디자인 중 가장 인기 있는 아이콘으로 뉴욕 MoMA의 영구 컬렉션에도 포함되어있다. 베스파 바로 파소의 주요 기술 혁신은 먼지와 그리스를 숨겨 얼룩으로부터 라이더를 보호하는 밀폐 메커니즘의 엔진이었다. 베스파의 상징이기도 한 베스파 파로 바소의 페이퍼크래프트 모형은 모터사이클 마니아라면 꼭 한 번쯤 제작해보고 싶을 만한 디자인이다.

야마하 페이퍼크래프트는 2018년, 20주년을 기념해 Yamaha Motor Co의 첫 모터사이클인 1955 YA-1의 도안을 공개했다. 야마하에서 직접 제작한 도안인 만큼 매우 놀라운 수준의 디테일을 자랑하는 페이퍼크래프트다. 공랭식 2행정 엔진을 사용한 모델로 올 블랙 스타일의 디자인이 지배적인 시기에 출시해 ‘빨간 잠자리’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대학 졸업생의 평균 연봉이 10.000엔 정도였던 시기에 YA-1은 138,000엔으로 출시됐지만 3년만에 11,000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페이퍼크래프트는 손수 제작해 완성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인내가 요구되는 작업이긴 하지만 실물 모터사이클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지금은 실물 제품으로 만나보기 힘든 역사로 남은 제품들도 온라인에서 페이퍼크래프트 도안만 다운받으면 직접 손으로 제작 가능해 무료한 시간을 채우기에 아주 좋은 취미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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