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데이비슨의 심장을 이식해 탄생한 EBR ‘에릭 뷰엘 레이싱’

이혜진 입력 2020.12.16 08:06 조회수 4,686 0 프린트

EBR(Erik Buell Racing)은 미국의 위스콘신주의 이스트 트로이 지역에 있는 스트릿 스포츠 모터사이클과 레이싱 스포츠 모터사이클 전문 제조업체이다. EBR의 중심에는 1950년에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뷰엘 모터사이클 컴퍼니의 창립자이자 현대 레이싱 모터사이클 기술의 선구자인 에릭 뷰엘(Erik Buell)이 있다.

할리 데이비슨 엔지니어에서 뷰엘 모터스 설립자가 되다
에릭뷰엘은 십 대 시절부터 모터사이클을 타기 시작했으며, 20대 초반에는 로드레이싱 경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모터크로스 경주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파트타임 레이서가 되어 낮에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야간에는 피츠버그 대학에서 공학을 배우는 학생이었다. 1979년 엔지니어링 학위를 받은 후 할리데이비슨의 엔지니어가 됐다. 하지만 그의 레이싱에 대한 열정으로 1983년 할리데이비슨을 나와 뷰엘 모터사이클 컴퍼니(Buell Motorcycle Company)를 설립하면서 그의 오랜 꿈이었던 레이싱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된다. 
에릭 뷰엘은 1984년에 자신이 개발을 주도한 그랑프리 모델인 Buell RW750(Road Worrior)을 가지고 AMA F1 모터사이클 로드 레이싱 챔피언쉽에서 참가하여 우승까지 한 레이서가 된다.

할리 데이비슨의 자회사였던 Buell Motorcycle,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1985년부터 1992년까지는 할리데이비슨의 엔지니어 출신답게 할리의 V엔진을 사용하여 다양한 로드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제작했으며, Buell의 성공으로 1993년에 당시 50만 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하며 할리데이비슨은 Buell 회사지분의 49%를 차지하는 대주주가 되고, 2003년까지 Buell은 할리가 전액 출자한 할리의 자회사가 되었다. 
2006년 11월 누적 생산 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서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지만, 국제 경제 악화와 할리데이비슨의 브랜드 집중 활성화 경영 전략 발표(2009년 10월 15일)에 의하여, Buell 제품 라인의 중단을 발표했다. 2009년 10월 30일 결국 총 누적 생산대수 136,923대라는 기록을 남기며 뷰엘 모터사이클 컴퍼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Erik Buell Racing(EBR)으로 다시 태어나다

하지만 2009년 11월 곧바로 에릭 뷰엘은 에릭 뷰엘이 운영하는 독립 회사였던 에릭 뷰엘 레이싱(EBR)을 설립하면서 레이싱 버전인 1125R 모델을 출시하고, 스트릿이나 트랙에서 달릴 수 있는 1190RS와 좀 더 개선된 1190RX 모델을 생산한다.   

EBR, 두 번째 주인을 만나다. 인도의 Hero 

2013년에는 인도의 모터사이클 제조업체인 Hero MotoCorp가 EBR의 지분 49.2%를 2500만 달러에 인수하게 되고, 두 회사는 EBR이 2014년 여름부터 북미 지역에서 Hero 모터사이클과 스쿠터를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다시금 안정을 되찾고 도약을 시도했으나, 2015년 4월 15일에 결국 2천만 달러의 부채에 시달리다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모든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두 번의 파산을 겪은 풍운의 EBR을 이끌 자 누구인가

다행히 2015년 8월 금속 제조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던 뉴저지 출신의 엔지니어 브루스 벨퍼(Bruce Belfer)가 EBR을 225만 달러에 구매하고, Hero Motocorp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벨퍼는 Buell이 이전의 고급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기 위해 130명을 고용했던 이스트 트로이의 제조 공장을 포함하여 회사의 설립자인 에릭 뷰엘과 협력하여 다시 한번 EBR의 사업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막대한 금융을 확보할 수 없어 2015년 12월 10일 EBR은 결국 경매로 넘어가게 된다. 에릭 뷰엘에게 더 뼈아픈 일은 경매에 참여한 입찰자조차 없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2016년 1월 EBR은 리퀴드자산운용사(Liquid Asset Partners)에 2백만 달러 이상으로 팔렸고, 수익금은 채권자(Mito Tech와 포르쉐 디자인 그룹)와 EBR의 전임 직원들에게 미지급 됐던 임금으로 지급되었다. 리퀴드자산운용사는 모터사이클 제조 경험이 있는 구매자를 찾아서 사업을 다시 재개하려는 의도를 밝혔고, EBR의 회사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적합한 구매자나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 계속 자산을 보유할 것을 밝혔다. 
2016년 3월 1일에 사업이 재개되었으며, EBR의 첫 번째 새 한정판 모터사이클인 “Stars and Stripes”(미국 성조기) 테마의 1190RX 모델 조립 라인이 3월 17일에 가동되기 시작했다.  

E-BIKE : EBR의 어반 모빌리티 브랜드 ‘FUELL’  

이후 에릭 뷰엘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다시 한번 ‘에릭 뷰엘 레이싱(EBR)’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무대 위에 등장했다. 기존의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모습은 아니지만, 실용성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FUELL’ 브랜드를 만들어 도심형 전기자전거(퓨엘 플루이드)와 전기 모터사이클(퓨엘 플로우)을 선보이면서 도심형 모빌리티 시장에 나섰다.


“시티 라이딩의 즐거움을 되찾을 새로운 도시 모빌리티 브랜드”를 지향하며 설계부터 제조 등 모든 단계에서 접근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전 세계적 환경 오염에 직면한 지금 지난 12월 10일 우리나라도 ‘탄소 중립’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내연기관 산업을 대체할 전기 이륜차 시장도 발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도 안착해야 할 것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내놓는 전기 모빌리티 중 에릭 뷰엘 레이싱의 ‘플루이드’와 ‘플로우’에도 주목해 보시길. 
현재 미국 Fuell 온라인 사이트에서 Flluid 전기자전거는 $3,995에 판매 중이고, Fllow 전기바이크는 $10,995로 출시예정이다.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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