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브렘보’ 약 60년에 걸친 역사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9.28 16:02 조회수 4,925 0 프린트

이탈리아의 차량 브레이크 시스템 제조업체인 브렘보는 1961년 1월 11일, 에밀리오 봄바세이(Emilio Bombassei)와 이탈로 브레다(Italo Breda)에 의해 오페린 메카니체 디 솜브레노(Officine Meccaniche di Sombreno)로 설립됐다. 현재 브렘보의 경영은 에밀리오 봄바세이의 아들인 알베르토 봄바세이(Alberto Bombassei)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브렘보는 1964년 자동차용 브레이크 디스크를, 1972년 이륜차용 브레이크 시스템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5년 페라리GP 자동차에 자체 브레이크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포뮬라1에 진출했다. 반세기 동안의 기술혁신과 재료 및 제조공정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브렘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961년, 베르가모 외곽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설립된 브렘보는 작은 기계 공방으로 시작하며 기계 및 야금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1972년, 모토구찌에 공급을 시작하면서 브렘보는 유럽 최고의 이륜차 브랜드와 인연을 맺었고, 곧이어 이륜차 제동장치 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브렘보 제품의 품질과 기술에 관한 가장 큰 증거는 1975년, 엔조 파레리가 포뮬라1에서 가장 권위 있는 레이싱카를 장착할 것을 요청했던 것이다. 이후 브렘보는 모터스포츠 제동계통 부문에서 선두주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브렘보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수많은 팀들이 수백 개의 세계 선수권 대회의 자동차와 이륜차 경주 부문에서 에서 우승을 거뒀다.

1980년대 초반부터 브렘보는 승용차에서 모터스포츠, 모터사이클에 이르기까지 시장 특화 분야에서의 확장 전략을 명확하게 실천해나갔으며 혁신적인 제품과 공정 개발에 주력했다. 1980년, 제품군에는 자동차용 알루미늄 브레이크 캘리퍼가 결합돼 설계와 재료 면에서 모두 혁신적인 가치를 뽐냈다. 새로운 캘리퍼스는 포르쉐, 메르세데스, Lancia, BMW, 닛산, 크라이슬러와 같은 고성능 자동차 제조업체에 의해 점차 채택됐다.

현 브렘보 CEO 알프레도 봄바세이(오른쪽).

1980년대 중반부터 이베코, 르노산업차, 메르세데스의 전략적 공급업체가 되며 산업용 차량 디스크 브레이크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83년에는 보다 국제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동장치 제조업체인 켈시-헤이즈의 회사 지분 인수에 동의했다.

1993년 3월, 새로운 전략적 지향의 결과로 켈시-헤이즈는 회사의 주주에서 철수했다. 브렘보는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이탈리아 제조업의 간접적 경쟁력에 힘을 쏟으며 경영진의 전문성과 기술적 우위 점유에 집중했다. 켈시-헤이즈로부터 지분을 되찾고 브렘보 경영진의 목표는 완전히 새로 확립됐다. 그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1995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마치고 성공 궤도를 달렸다. 이후 브렘보는 다양한 성장 전략을 꾀하며 전 세계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확장세를 보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브렘보는 글로벌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했다. 자동차 브레이크 디스크의 가공과 엔진 플라이휠 조립을 위해 브라질 회사인 알파 레알 미나스를 인수하는 등 시장 확대 전략을 꾸준히 지속했다. 브렘보는 경주용 자동차와 이륜차를 위한 브레이크와 클러치 시스템 생산, 고성능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 기업 AP레이싱 리미티드 또한 인수했다. 더불어 이륜차 부문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경주용 이륜차용 마그네슘 휠 생산 전문기업인 마르치니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또한 위진 자동차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과 자동차 및 상용차용 제동장치 생산을 위한 난징위진자동차제동장치의 합헌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진전을 이뤘다.

브렘보 본사.

2007년, 브렘보는 500명 이상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기술자를 고양해 새로운 연구개발센터를 오픈했다. 한편, 자동차용 브레이크 디스크와 드럼을 생산하는 Hayes Lemmerz Internationa의 브레이크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국제 성장 전략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브렘보는 랜드로버, BMW, GM, 아우디 등의 고객사와 협업해 중간 프리미엄 부문에 진입했다.

브렘보는 2008년부터 합작법인인 NYABS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2010년 1월, 브렘보 난징 Foundry Co. Ltd는 중국 최고의 자동차 및 상용차 제조업체 Saic 그룹의 구성원인 Donghua Automotive Industrial Co. LTD로부터 주철 주조 공장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난징에 통합 생산 센터 조성에 기여하면서 브렘보는 중국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브렘보는 인도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2005년 이륜차 제동계통의 생산과 상용화를 위해 브렘보와 보쉬의 인도법인 칼랴니 브레이크스가 합작한 Pune 기반의 KBX 이륜차 제품 프라이빗을 탄생시켰다.

2009년, 브렘보가 이륜차와 스쿠터용 제동장치 생산을 위해 인도에 새 공장을 설립하고, BRIC(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ASEAN(동남아시아) 시장을 위해 스쿠터용 제동장치와 최대 250㏄ 소형엔진 크기 이륜차 전용 브랜드 바이브레(By Brembo의 약칭)를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2006년, 디스크 제조 공장의 생산 주기 최적화를 위해 그룹의 세 번째 파운드리인 Dabrowa Gornicza가 문을 열었다.

2010년에는 브레이크 디스크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2011년 10월, 자동차 및 상용차 시장을 위해 산업 센터의 확장을 위한 공사를 진행했다.

2010년부터 브렘보의 제품군은 부품 시장서도 완성됐다. 제동 시스템에서 얻은 방대한 경험과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협력으로 브렘보는 최대 성능을 보유하며 신뢰성 및 안전 수준에서 브레이크 시스템에 관한 완전한 구성품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브렘보는 국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미 지역을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고 북미 주요 자동차 고객을 위한 브레이크 시스템 생산을 위해 미시간 주에 공장을 설립했다. 곧바로 브렘보는 새 공장과 인접한 미시간 주에 소재해있는 주철 주조 공장 건설의 시작을 알렸다. 2015년에는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누에보 레온의 Escobedo에 알루미늄 캘리퍼 생산을 위한 새 공장 건설 작업을 마쳤다.

약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적으로 위엄을 떨치는 다국적 브렘보는 현재도 사업 확장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뤄나가고 있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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