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진출하는 중국 이륜차의 선두 주자 CF MOTO

이혜진 기자 입력 2020.09.16 08:19 조회수 4,824 0 프린트

 

2018년 3월 28일, 동양의 CF MOTO와 서양의 KTM의 만남으로 CF MOTO-KTM R2R 합작 투자 착공식이 중국에서 개최되었다. 당시 기공식은 합작 투자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시작을 의미했다. CF MOTO와 KTM의  합작회사는 약 100,685.788 제곱미터의 면적(약 3만 450평)에 달하는 생산기지와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트랙과 주차 필드 및 R&D 센터가 포함되는 대규모 설비가 예정되었다. 어떻게 유럽의 KTM이 중국의 CF MOTO와 합작 투자를 하게 되었을까.
CF MOTO는 1989년에 설립된 중국의 모터사이클 및 유틸리티 차량의 제조업체다.
아직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CF MOTO는 전 세계로 모터사이클, ATV 및 파워 스포츠 엔진과 부품, 기어, 액세서리를 개발하고 제조하여 판매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브랜드다. 특히 ATV와 UTV 연간 생산량 능력이 60만대 이상을 자랑한다. 세계 8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유럽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ATV 및 UTV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경쟁사보다 시장 점유율에서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2018년 당시 KTM은 꾸준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2017년에는 2016년 대비 17%가 증가한 기록으로 유럽 1위 모터사이클 제조업체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며 238,334대의 KTM 및 Husqvarna 모터사이클을 판매하며 7년 연속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었다. 이 중 15만대가 넘는 모터사이클이 오스트리아의 KTM 공장에서 제조되었으며, 인도에서는 KTM의 파트너인 Bajaj Auto가 생산한 125/ 200/ 390cc의 단일 실린더 모델 제품군 등 약 9만 대의 모터사이클이 생산되었다. 
CF MOTO와 KTM은 협력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CF MOTO가 KTM과 협력한 것은 중국에 KTM을 수입하기 위해 제휴를 체결하면서부터다. 당시에는 단순한 수입 판매를 위한 협력이였지만 곧 두 회사의 관계는 보다 깊어진다. 2014년 4월로 CF MOTO와 KTM은 인도에서 생산한 KTM DUKE 200/390  모델을 KTM R2R이라는 브랜드로 중국 내에서 독점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200Km 떨어진 항저우 공장을 건설하기 까지 이르렀다.
결국 두 회사 CF MOTO와 KTM이 각각 51%와 49%를 보유한 이 합작 투자는 KTM의 중국 시장에서의 외형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확장성을 지속하기 위해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전략이고, CF MOTO는 KTM의 첨단 기술과 오랜 경험을 통한 글로벌 영향력과 CF MOTO의 R&D 및 제조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018년 착공식 이후 올해 8월 3일 CF MOTO – KTM R2R (CKM)의 그랜드 오픈이 실시되었고, CKM 창립이 이루어졌다. 현재 CF MOTO는 ATV (400cc ~ 1000cc), SIDE BY SIDE(익스플로러), 모터사이클 (125cc ~ 700cc) 외 악세사리와 어패럴, 헬멧 그리고 부품까지 총망라하며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 
CF MOTO는 KTM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KTM이 보유한 세계 정상급의 이륜차 엔진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 리터급 엔진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최근 CF MOTO는 자사의 첫 리터급 투어러 모터사이클인 CF 1250를 출시했다. CF MOTO는 순찰용 버전인 CF 1250J를 중국 공안에 납품했으며, 순찰용 버전에서 사이렌과 통신 장비 등을 제거한 민수용 CF1250G 등이 출시됐다. CF 1250에 탑재된 엔진은 KTM 슈퍼 듀크 등에 사용된 KTM LC8 엔진을 기반으로 CF MOTO가 리엔지니어링한 것이다. LC8을 바탕으로 CF MOTO가 제작한 엔진은 배기량 1279cc로 105kW의 출력과 120Nm의 토크를 발휘하는 엔진으로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엔진 중 가장 배기량이 큰 엔진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기술과 디자인을 만나 더 이상 세계 시장에서 기존의 중국 브랜드하면 떠오르는 값싼 ‘중국산’이라는 이미지와 의문을 품게 되는 기술력에 종지부를 찍고 그들이 목표하는 바대로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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