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장을 지배하는 신흥 강자, Italika

입력 2020.03.30 11:40 조회수 4,106 0 프린트

모터사이클 브랜드 스토리
-이탈리카 편-

이탈리카는 국내 이륜차 제조사인 효성기계공업과 인연이 깊다. 사진은 SPTFIRE200.

이탈리카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멕시코 브랜드다. 이탈리카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해 멕시코 이륜자동차 시장을 단숨에 지배한 신생 브랜드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멕시코의 지리적 위치가 북미냐 중미냐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북미에 위치하고 있다. 2019년 이탈리카는 멕시코에서 약 7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베스트 셀링 1위로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했다. 이는 2위에 랭크 된 글로벌 기업 혼다 판매량의 2배를 넘어선 기록이다. 멕시코와 인접한 콰테말라와 온두라스 그리고 페루 지역에서도 매우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 모터사이클 강자다.

2005년도에 멕시코 톨루카 지역에 설립된 이탈리카는 자국 내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러나 역사가 짧은 탓에 우리나라나는 물론 세계적으로 그리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다. 모터사이클 제조사로서 이탈리카의 역사는 짧지만 전 세계 이륜자동차 시장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회사로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북미와 중미 지역 이륜자동차 시장의 대표주자로 멕시코 내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15년 전에 설립된 이탈리카는 회사의 소유주의 특성에 따라 제안된 고유한 판매 전략으로 기술과 낮은 노동비용 그리고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거대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이미 400만 대 이상의 이륜차와 ATV를 생산·판매하였다. 

이탈리카는 엘렉트라(Elektra)금융 그룹의 자회사다. 엘렉트라 그룹은 멕시코 내에서 대규모 소비재 유통 및 금융 관련 기업으로 유명한 대기업이다.

이탈리카는 기존의 이륜자동차 브랜드와 다른 판매 전략으로 자국 시장을 공략했다.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네트워크 판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탈리카 차량 판매량의 95% 이상을 모회사인 엘렉트라의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한 할부로 이뤄졌다. 지난 15년 동안 이탈리카의 엄청난 성장은 인도와 중국 브랜드의 눈부신 성장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과다.

이탈리카는 15년의 기간 동안 2013년 단 한 해에만 성장률이 깨졌고, 이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그 기록은 계속 갱신되고 있으며, 특히나 2019년에는 멕시코의 수출 약세에도 불구하고 70만대 이상을 생산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탈리카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인해 멕시코의 이륜차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시장으로 전 세계 이륜자동차 시장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글로벌 리더인 혼다 보다 두 배 이상을 판매하는 지배적인 모터사이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북미 대륙만의 판매량으로도 전 세계에서 15번 째로 큰 모터사이클 제조사에 올랐다.

2005년 창립된 이탈리카는 멕시코 이륜자동차 시장 점유율 70%를 점유하는 강자다. 사진은 생산라인.

엘렉트라가 멕시코 북쪽의 북미 국가에서도 잘 운영되고 있어 이 지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만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탈리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운영진들은 북쪽(미국 외)으로의 판로 개척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있다. 이탈리카의 전략은 멕시코의 남쪽 국가들에 집중되어 있으며 중미 지역인 콰테말라와 온두라스 그리고 남미 국가인 페루 등의 나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무리하게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멕시코 이륜자동차 시장을 좌우하는 이탈리카의 시작에는 우리나라의 기업인 효성을 빼놓을 수 없다.

2005년 이탈리카는 설립 당시 멕시코의 대기업인 살리나스 그룹(Salinas Group) 산하에서, 아시아의 기술력과 디자인, 구성품과 부품을 기본으로 저렴한 비용의 이륜차를 현지에서 조립하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당시 스타트업 기업들은 현지 공장에서 조립된 모델들을 내수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은 한국의 모터사이클과 스쿠터를 생산하는 효성 브랜드의 것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몇 년 후 이탈리카가 성장함에 따라 단기간 내에 자체적으로 디자인과 생산 능력을 키우면서 모든 프로세스를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의 모델들은 멕시코 디자인과 현지 생산으로 이루어졌으며, 톨루카의 공장에서는 한 해 75만대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탈리카는 125cc에서 650cc에 이르는 다양하지만 저배기량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스쿠터, 스포츠, 크루즈, 투어러, 듀얼퍼포즈, 클래식, ATV와 전기자전거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산 브랜드와도 경쟁할 수 있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자랑한다. 125cc 스쿠터의 경우 한화로 약 95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탈리카의 아시아 진출도 시간 문제가 아닐까 기대해본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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