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대주주 간 경영권 갈등 불거진 킴코... 신임 회장 선출 분쟁 종식될까?

M스토리 입력 2025.04.30 15:15 조회수 120 0 프린트
 

대만의 주요 이륜차 제조사인 킴코의 경영권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대주주이자 CEO인 코춘핑(柯俊斌)이 3대주주와 4대주주와 손잡고 회장에 올랐다. 기존 회장인 알렌코(柯勝峯)는 전무이사로 물러났다.

지난 4월 16일 킴코의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교체됐다. 코춘핑 CEO는 전체 주주의 절반 가까운 지지를 얻어 킴코 회장직에 올랐다. 최대 주주였던 알렌코는 전무이사로 물러났다. 

킴코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임한 이후 ‘평화로운 마무리’를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지만, 주주총회 직전 알렌코 전 회장이 가문 간 불화로 인한 경영권 분쟁을 폭로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킴코는 비상장사로 여섯 개의 창업주 가문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최대 주주인 코광슈(柯光述) 가문은 3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회장직을 차지한 코춘핑은 킴코 코신쿤(柯新坤) 가문 출신으로 20% 이상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다. 코광슈와 코신쿤은 킴코 공동 창업자로 코광수는 초대 회장을 코신쿤은 2대 회장을 역임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춘핑이 3대, 4대 주주와 연합해 의결권의 과반을 확보함으로써 알렌코를 물러나게 했다”고 말했다.

알렌코는 지난 4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사퇴를 선언해 대만 이륜차 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대주주 간의 조율 불가능한 갈등으로 의사결정이 마비되고 킴코의 시장 점유율이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알렌코는 “정당한 사유 없이 회장을 사임시키려는 시도는 명분이 없고 가족 간 신뢰를 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야 말로 가족 경영에서 전문 경영 체제로 전환할 적기”라고 제안했다.

킴코는 정기 주주총회 직후 “경영권 분쟁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고 밝혔지만, 창업 가문들 간의 갈등 봉합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창업 가문들 간의 갈등과 관련해 코춘핑 회장은 “우리가 사이가 나쁜 게 아니라, 단지 사안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해명하며, “앞으로는 상장기업처럼 전문경영인 중심의 성과 관리 체제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킴코는 22년 연속 대만 이륜차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오랫동안 대만 이륜차 산업을 주도한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인 SYM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 이륜차 시장은 연간 90만 대 규모였으나 지난해 대만 이륜차 신규 등록 대수가 75만 대로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1위를 차지한 SYM은 30만 대 이상을 판매해 4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나 킴코는 20만 대 수준에 그쳐 점유율 26%로 추락했다.

대만 이륜차 시장은 신임 코춘핑 회장 체제하에서 킴코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춘핑 회장은 “내연기관 스쿠터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개혁이 필요하다. 신차 디자인과 품질을 재검토해야 하며, 광양은 연간 10억 대만달러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BMW, 가와사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엔진과 부품을 OEM으로 공급할 정도의 기술력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양의 상하류 공급망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우선이며, 성과만 낸다면 예산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 협력업체, 딜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기 주주총회 이후 대주주 간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킴코가 경영권 분쟁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코춘핑 회장이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대만 이륜차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성과가 없으면 킴코는 다시 내홍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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