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 HAN의 라이딩 스쿨] 끊이지 않는 논란, 입문자의 배기량 선택

M스토리 입력 2025.04.30 14:51 조회수 108 0 프린트
 

매년 겨울이 가고 바이크 타기 좋은 봄이 오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끊이지 않는 토론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제가 있다. 바로 입문자들의 배기량 선택이다.

스포츠바이크냐, 네이키드냐, 클래식이냐 하는 선택은 개인의 취향 문제이니 별개로 친다 하더라도, 입문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배기량 선택일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각자의 자금 사정에 맞춰 바이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약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하더라도, 입문자를 자주 마주하는 라이딩스쿨 운영자인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배기량은 "가장 낮은 배기량"이다.

미들급이나 리터급으로 입문을 추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바이크를 타고 있는 라이더들이다. 배기량이 작은 바이크는 다루기가 쉬워 금방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금방 싫증을 느끼거나 좀 더 부드럽고 편한 주행을 위해 미들급이나 리터급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배기량이 작은 바이크는 미들급이나 리터급의 빠른 그룹과 투어를 가기에는 속도 차이로 인해 무리가 따르고, 장거리 투어에도 적합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문자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대부분은 "금방 적응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미들급이나 리터급으로 입문을 추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은 못하는 것 같다.

바이크에 적응하는 속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나에게 쉬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쉬울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혹여 지금의 익숙함에 속아 초보 시절의 두려움과 어려움을 잊고, 소중한 사람들을 위험에 밀어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입문자나 초보자들은 작은 실수도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바이크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본인의 실수가 아니더라도 외부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게다가 배기량이 높아질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바이크가 무거워져 사고와 부상의 정도도 훨씬 커진다.

제조사들은 입문자를 위해 배기량이 높은 바이크를 좀 더 다루기 쉽게 만드는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크가 좋아질수록 라이더들은 실력 향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사고 위험이 커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최근 오픈한 혼다(HONDA)의 교육센터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Honda Education Center)"는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두의 안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고를 줄이고 올바른 바이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제조사들도 이러한 노력을 본보기 삼아 안전 운전 교육의 보급과 활동을 더욱 강화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바이크를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고 싶거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라이딩 교육기관을 통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고, 숙련도와 실력에 맞춰 차근차근 배기량을 올리기를 추천한다. 
 
지비한라이딩스쿨 한규복 대표
M스토리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