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특별한 인연 <승부>

M스토리 입력 2025.04.15 16:34 조회수 665 0 프린트
 

1990년대 초, 조훈현과 이창호의 피튀기는 바둑 승부를 배경으로 한 두뇌스포츠 영화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보유기록을 잠시 살펴보면, 조훈현 9단은 우승 161회, 세계 바둑계 최초 전관왕, 세계 최초 바둑 국제기전 그랜드슬램을 달성 하였으며, 조훈현의 제자인 이창호 9단 역시 우승 141회, 최연소 국제 바둑기전 우승 타이틀(16.5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조훈현(이병헌) 9단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바둑대회 최정상 중국 바둑 기사인 섭위평을 물리치고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시작한다. 고국에 돌아온 조훈현은 대한민국을 빛낸 시대적 영웅이 되어 훈장을 받게 되고 승승장구 한다.
 
 
그로부터 5개월 뒤 어느 날, 조훈현 9단은 소규모로 열린 바둑 행사장에서 동료 기사 천승필(고창석)을 쩔쩔매게 만드는 어린 소년(김강훈)을 발견하고 유심히 살펴본다. 조훈현은 어린 소년에게 고전을 면치 못한 천승필을 대신해 이어서 바둑을 두게 된다.

천승필을 대신한 조훈현 9단과 전주 바둑 신동 이창호와의 바둑은 조훈현 9단의 승리로 끝나게 되고, 패배를 맛본 이창호는 조훈현에게 다시 바둑을 두자고 조른다. 조훈현은 굉장히 거만한 태도로 바둑을 두지만 천재성이 엿보이는 이 소년에게 흥미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며, 스승과 제자로 발전되는 계기가 된다. 

바둑을 두며 어린 이창호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조훈현은 이창호에게 굉장히 어려운 바둑 기보 하나를 내주며, 이것을 풀면 다시 한 번 바둑 상대가 되어 주겠다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벗어난다.
 
 
얼마 후, 이창호는 조훈현이 내준 숙제를 풀어 우편으로 보내고, 이것을 확인한 조훈현은 곧장 전주에 내려가 이창호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금방에서 이창호와 바둑을 두게 된다.   실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조훈현은 창호를 자신의 제1제자로 삼는다. 

창호의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 창호에게 금장시계를 채워주며, 자신만의 바둑을 찾으라는 말과 함께 창호를 조훈현에게 보낸다.  

서울로 데려와 자신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며 많은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는 조훈현은 바둑뿐만 아니라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기본 소양과 인성 그리고 매너 등을 차근차근 가르치기 시작하고, 어린 창호(유아인)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간다.  

스승 조훈현에게 스파르타식으로 바둑을 배우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창호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매우 전투적인 스타일의 스승과는 반대로 상대가 공격하게 내버려둔 다음 천천히 기세를 잡아가는 창호의 바둑을 인정하지 않는 조훈현과 창호의 관계는 조금씩 틈이 생기게 되고 내적갈등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기원을 방문하는 남기철(조우진) 9단은 기원 옥상에서 혼자 자장면을 시켜먹는 창호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창호에게 스승 조훈현이 이겼던 바둑 복기를 가지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을 조헌한다. 그렇게 창호는 스승 조훈현을 이기기 위해 맹연습에 들어가는데…….

대한민국 바둑계의 전설 조훈현 9단과 그의 애제자 이창호 9단의 특별한 인연과, 세기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국 스토리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실존인물 묘사에서 주인공 이병헌은 조훈현의 특유의 삐딱한 자세와 날카로운 눈빛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으며, 연기에 도움을 준 기사들도 이병헌의 완벽한 연기력에 도플갱어를 본 듯 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영화 승부에서 유아인을 편집하기에는 영화의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그 존재감은 너무나도 중요하였으며, 이창호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연기하는 장면을 배제하거나 통편집 되었다면 영화의 완성도는 떨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듣다.

바둑에 흥미가 없더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흥미롭고 몰입감있는 탄탄한 스토리, 뛰어난 연출과 흡입력 있는 연기, 인간 내면의 고뇌를 담은 영화라 개인적으로 별점 4개를(★★★★☆) 주고 싶다.
M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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