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이륜차 제대로 인식 못하는 첨단운전자보조장치

M스토리 입력 2025.04.15 15:39 조회수 539 0 프린트
 

자동긴급제동장치(Automated Emergency Braking, AEB)는 차량이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해 충돌을 방지하는 중요한 차량 안전 기술 중 하나다. 그러나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의 최신 실험 결과에 따르면 AEB를 장착한 차량 중 대다수가 이륜차에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2029년 9월까지 신차에 AEB 장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IIHS는 지난해부터 AEB의 충돌 방지 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테스트를 도입했다. 이 테스트에서는 정지한 자동차, 트레일러, 이륜차를 나타내는 표적을 도로에 배치한 뒤, 실험 차량이 다양한 속도로 주행하며 장애물을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작동하는지를 평가했다.

그러나 2023년 4월에 실시된 첫 실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테스트 차량 10대 중 단 1대만 ‘훌륭함’ 등급을 받았으며, 2대는 ‘양호함’, 3대는 ‘미흡함’, 나머지 4대는 ‘나쁨’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이륜차 감지 능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실시된 대규모 테스트에서는 일부 개선이 이루어졌다. 최신 승용차와 SUV 30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6대가 시속 43마일(약 69.2km)에서도 충돌을 방지하거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양호’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7대는 여전히 ‘미흡’ 평가를 받았으며, 이 차량들은 가장 낮은 시험 속도인 시속 31마일(약 50km)에서도 이륜차 표적과 충돌했다. IIHS는 미흡 등급을 받은 일부 차량이 충돌 직전까지 속도를 거의 줄이지 않아 이륜차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또한, 양호 등급을 받은 차량조차도 시속 43마일 실험에서 이륜차 표적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AEB가 이륜차를 감지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확인됐다.

IIHS는 매년 미국에서 200명 이상의 이륜차 운전자가 후방 충돌로 사망한다고 밝히며, AEB가 이륜차를 더욱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개선된다면 상당수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IHS 데이비드 하키 회장은 “제조사들이 AEB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인상적이다. 새로운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차량들은 치명적인 전후방 충돌을 방지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이륜차와 관련된 충돌 방지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륜차는 승용차 탑승자보다 충돌 보호 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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