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회장과 함께 떠나는 바이크 투어] 동남아 6개국 바이크 투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착

M스토리 입력 2025.03.17 19:21 조회수 778 0 프린트
끌라빠가딩 쇼핑몰의 식당가. 한국어로된 간판을 볼 수 있다.

필자가 탄 비행기는 이른 새벽녘 마닐라의 ‘니노이 아키노’ 공항에서 이륙하여 인도네시아의 관문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후 나는 곧바로 호텔로 이동하여 간단히 입국 짐을 정리하고 오전에 이곳 자카르타 도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North Jakarta City’의 ‘끌라 빠가딩’ 쇼핑몰로 향했다.

쇼핑몰에는 비교적 부유한 자카르타 시민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쇼핑객들의 차림새와 행색들이 조금은 달리 보이는 듯하였다. 쇼핑몰의 내부 중심가에 있는 식당들은 여러 나라 유명브랜드 체인점부터 우리나라의 한식과 분식점까지 꽤 그럴싸하게 실내 장식으로 마감해서 상당히 고급수준의 식당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손님을 안내하는 종업원들이 간단한 한국어로 인사를 하며 반기는 태도에 나도 모르게 발길을 식당 안으로 향했는데 의외로 여행객보다는 현지인들로 붐비고 있었다. 입구의 한국어 간판과 실내의 메뉴 안내판에 적혀있는 한국어를 보면서 나름 이곳에서 날로 발전되고 있는 ‘K-Food’ 파워에 놀라기도 했다. 나는 오랜만에 이국에서 맛보는 한국의 분식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이곳 인도네시아에는 모두 5개의 정식 할리데이비슨 딜러샵이 있는데 그중에서 자카르타 시내에 위치한 ‘아낙엘랑(Anakelang-Jakarta)’ 할리데이비슨 샵이 제일 규모가 크며 HOG챕터의 활동도 가장 활발하다. 특히나 딜러샵의 오너인 ‘슈헬리(Suherli)’ 사장은 자카르타 HOG 챕터의 회장이기도 한데 많은 사회 지원사업을 통해 현지 유명 사업가로서도 널리 알려진 할리 마니아이기도 하다. 나는 아낙엘랑 할리데이비슨 샵을 방문하여 슈헬리 사장과 임원들 그리고 자카르타 HOG 챕터들의 환영을 받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한국에서 준비한 HOG 펜던트와 기념품을 서로 교환했다.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나라별로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등 보이지 않는 직업의 계급 차이에 따른 간극들은 있지만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라이더들은 나름 타인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많은 관심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를 한국에서의 첫 방문 손님으로 맞이한 현지 HOG챕터 멤버들은 일요일 자카르타 시내를 함께 라이딩을 하기로 약속하고 슈헬리 사장의 친절한 배려로 딜러샵에 있는 신형 바이크를 무료로 제공받기로 했다.

다음날 자카르타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인 ‘파타힐라 광장(Fatahillah-Square)’으로 향했다. 이곳은 1602년부터 1942년까지 약 340년 동안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를 겪은 인도네시아 약탈의 중심지이다. 네덜란드의 식민통치 청사가 있던 ‘꼬따뚜아(Kota Tua)’지역은 자카르타의 구도심인데 코타뚜아라는 말은 인도네시아 현지어로 오래된 도시라는 뜻이다.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인 조선 총독부 건물을 철거한 우리와는 달리 인도네시아는 식민지의 흔적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아픈 역사를 보여주며 독립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 이후 일본제국에 의해 3년간 점령당했다가 1945년 일본의 패망 후 다시 인도네시아를 재점령하려는 네덜란드와 4년여 동안 독립전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파타힐라 광장 앞에 있는 커피숍 ‘카페 바타비아’는 이제는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명소 중 하나가 되었지만 200여 년 전에는 네덜란드 총독의 관저로 사용된 건물이기도 하다.

꼬따뚜아에 있는 자카르타 역사박물관도 식민지 당시에는 바타비아의 시청으로 사용한 곳인데 바타비아라는 말은 식민지 시절 자카르타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한 역사의 흔적들을 없애지 않고 간직한 코타뚜아는 이제 슬픈 과거의 기억과 현재 그리고 희망의 밝은 미래가 함께 만나는 역사 문화의 공간으로 바뀌어서 지금은 자카르타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여러 가지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많이 있으며 유럽풍의 고즈넉한 건물들과 자카르타 역사박물관, 와양 박물관, 미술 및 도자기 예술 박물관 등이 함께 있어서 서양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다. 나도 거리 모습들에 심취해가며 이곳저곳의 풍경들과 행인들의 행복한 모습들을 카메라로 담았는데 마침 자카르타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현지인 학생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빨리 한국어를 유창하게 배워서 현지의 한국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고 목표라고 하길래 나도 열심히 응원했다.

나는 꼬따뚜아의 구시가지에서 나와 곧바로 가까운 ‘안쫄(Anchol)’유원지로 향했다. 안쫄유원지를 입장하려면 입구 게이트에서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소형스쿠터로 입장하려면 1만5000루피아(한화 1350원), 자동차로 입장하려면 2만5000루피아(한화 2300원)를 지불하는데 운전기사는 무료라고 한다. 대규모의 유원지 안으로는 놀이동산과 새 공원, 동물원과 아쿠아리움, 워터파크등이 있어 주말이면 꽤 많은사람들로 붐빈다. 그리고 자카르타 시내에서도 편하고 신속하게 도심 관광지를 여행하려면 차량이나 바이크를 대여해야 하는데 스쿠터는 ‘혼다 PCX’나 ‘야마하 Nmax’등을 빌리면 된다. 단, 19세 이 상이어야 하고 국제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 참고로 바이크 렌트는 기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에 25만 루피아(한화 2만5000원)~40만 루피아(한화 3만5000원) 정도이다. 투숙호텔 카운터에 문의하거나 ‘클룩(www.Klook.com)’사이트를 이용하면 되겠다. 나는 자카르타 HOG챕터와 일요일 자카르타의 중심부 ‘모나스(Monas)’의 독립기념탑이 있는 메르데카 광장으로 함께 그룹라이딩을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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