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뉘르부르크링,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동시 주행 금지

M스토리 입력 2025.03.17 19:14 조회수 872 0 프린트
Photo by Oskar de Jonge on Unsplash

독일의 유명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 앞으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동시에 달릴 수 없게 됐다. 이는 최근 모터사이클 사고가 증가하면서 서킷 운영 방식이 전면 개편된 결과다.

뉘르부르크링은 험난하면서도 아름다운 코스로 잘 알려진 서킷으로, 북쪽의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와 남쪽의 GP 슈트레케(GP-Strecke)로 구분된다. 특히 일반 운전자도 이용할 수 있는 ‘관광주행(Tourist Rides)’ 프로그램이 운영돼 모터스포츠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관광주행은 개인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라면 누구나 지정된 시간 동안 자유롭게 서킷을 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모터사이클 사고가 증가하면서 뉘르부르크링 운영진은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운영 방안을 도입했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관광주행 중 발생한 모터사이클 사고로 3명이 사망했으며, 중상자는 31명, 경상자는 13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뉘르부르크링은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이륜차 전용 세션을 신설했다. 인고 뵈더(Ingo Böder) 뉘르부르크링 대표이사는 "모든 참가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동시에 관광 주행을 하는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두 차종의 서로 다른 주행 특성이 오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자동차와 달리 충격을 완화해 줄 크럼플 존(Crumple Zone)이 없어 더욱 위험에 노출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철저히 분리 운영하고, 라이더들이 더욱 안전하게 서킷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운영 계획에 따르면 노르트슐라이페와 그랑프리 서킷에서 각각 다른 방식이 적용된다. 앞으로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21km에 달하는 노르트슐라이페를 단독으로 자유롭게 주행할 수 없으며, 반드시 전문 가이드가 동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주행할 수 있다. 2025년에는 모터사이클 라이더를 위한 하루 종일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 총 네 차례 운영된다. ‘모터라드 액션 팀(Motorrad Action Team)’이 7월 30일과 31일, ‘ADAC Doc-Scholl 드라이버 트레이닝’이 8월 13일과 14일 각각 이륜차 전용 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초보자부터 숙련된 라이더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준별로 구분된다.

GP 슈트레케의 경우 모터사이클 라이더를 대상으로 관광주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그러나 기존과 달리 자동차와 함께 주행할 수 없으며, 모터사이클 전용 주행 시간에만 주행할 수 있다. 모터사이클 전용 주행 시간은 라이더들의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총 38일 동안 그랑프리 서킷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모터사이클 트레이닝 및 트랙 데이도 진행된다. ‘Speer Racing’과 ‘Ducati 4U’가 5월부터 9월까지 총 9회의 라이더 전용 교육 및 트랙 주행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미 관광 주행 시즌권이나 크레딧을 보유한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그랑프리 서킷에서 해당 혜택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노르트슐라이페에서는 자동차로 참가할 경우에만 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뉘르부르크링 측은 시즌권이나 크레딧을 원하는 경우 쉽게 환불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운영 방식 개편으로 인해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서킷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뉘르부르크링 운영사 측은 "앞으로도 참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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