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형 배터리팩 KS표준, LG에너지솔루션 합류로 가속화

M스토리 입력 2025.03.17 18:25 조회수 757 0 프린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이륜차용 교환형 배터리팩의 KS표준에 참여하면서 전기이륜차 업계의 표준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말 정부가 전기이륜차 보급 확대를 위해 KS표준을 제정했다. 그러나 업계의 소극적 대응으로 정체 상태였던 상황이 LG에너지솔루션의 합류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2022년 말 전기이륜차용 교환형 배터리팩 KS표준이 최초로 제정된 이후에도 표준을 준수하는 전기이륜차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은 출시되지 않았다. 이미 업계가 자체적으로 교환형 배터리팩과 BSS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었고, KS표준을 적용하려면 기존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팩을 전면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으로 보조금 지원을 받아 설치된 교환형 배터리 충전소는 1100개를 넘었다. 이를 KS표준에 맞게 전환하는 데 수백억 원의 비용이 예상된다. 또한, KS표준에 맞춰 배터리팩과 전기이륜차를 개발하더라도 BSS 운영사가 다를 경우 배터리 호환이 어려운 점도 KS표준 적용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KS표준을 수용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쿠루(KOOROO)를 통해 전기이륜차 BS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BSS 중복 투자 문제로 KS표준 강제화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표준화 흐름에 따라 KS표준 제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인프라 투자가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었고, 전기이륜차 제조사들도 신모델 개발과 인증 절차 부담으로 반발했으나, KS표준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의 교환형 배터리팩 KS표준 개정 작업에 참여했으며, 이를 준수하는 2세대 배터리팩과 KS표준 대응 BSS를 2025년 ‘인터배터리’에서 공개하며 본격적인 KS표준화에 나섰다. 쿠루의 2세대 배터리팩은 KS표준을 따르면서도 기존 모델 대비 용량을 20% 늘렸으며, 무게와 크기는 유지하면서 내부 공간을 최적화해 성능을 개선했다. 또한 손잡이 형상을 변경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새로운 BSS도 KS인증을 획득했으며, 기존 8구 구조에서 10구 구조로 확장돼 충전 가능한 배터리 수가 증가했다. 기존 1세대 BSS는 8구 중 6개 배터리만 동시 충전 가능했으나, 2세대 BSS는 8개 배터리를 동시 충전할 수 있어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도 개선됐다. 기존 1세대 BSS는 배터리 온도 조절을 위해 히팅필름과 팬을 사용했으나, 2세대 BSS는 냉난방 기능을 갖춘 공조 시스템을 도입해 외부 기온과 관계없이 일정한 배터리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BSS의 성능은 높이고 제조 단가는 절감한 점도 눈길을 끈다.

현재 기존 협력 전기이륜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새롭게 KS표준에 합류한 제조사들이 2세대 배터리팩에 대응하는 신모델 개발을 마무리 단계에 있어, 조만간 KS표준 대응 전기이륜차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1세대 배터리팩과 2세대 배터리팩은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쿠루 BSS 및 전기이륜차에서는 2세대 배터리팩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KS표준 대응 BSS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일부 혼선이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는 기존 쿠루 BSS 이용자가 많아 전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세대 배터리팩 대응 BSS를 기존 쿠루 BSS가 설치되지 않은 지방부터 우선 보급하고, 수도권에는 점진적으로 도입하면서 전기이륜차 사용자들의 교체를 유도할 계획이다.

KS표준화된 배터리팩과 BSS가 본격 도입되면서 전기이륜차 시장의 표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합류로 다른 기업들도 KS표준 대응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전기이륜차 인프라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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