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그리스 아테네, 심각한 주차난에 인도 점령한 이륜차

M스토리 입력 2025.03.04 14:40 조회수 899 0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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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교통 전문가들이 도시의 교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사용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이륜차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중교통을 강화하고, 부족한 이륜차 주차 공간을 확보해 보행자의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테네에서는 이륜차 운전자들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해 인도에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따라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단속에 걸린 운전자들은 벌금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주차 공간을 줄이고 이륜차와 자전거를 위한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축가이자 이륜차 운전자인 안드레아스 쿠르쿨라스 씨는 현재 도시 환경이 이륜차 운전자들을 불법 주차자로 몰고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륜차를 주차할 공간이 없어 인도에 주차할 수밖에 없고 이는 보행자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아테네 전역에서 자동차 3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마다 최소한 1~2대의 이륜차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르쿨라스 씨는 런던 사례를 예로 들며 “런던에서는 차선을 줄이고 자동차 주차 공간을 늘리지 않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결국 자동차 소유자의 불편이 커지면서 대중교통 이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교통 및 도로 안전 전문가 키몬 로고테티스 역시 이륜차 주차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아테네 일부 지역에 한정적인 이륜차 주차 공간이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많은 이륜차 운전자들이 인도에 주차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스 대학교의 조지 야니스 교통계획공학과 학과장도 이륜차 주차 공간 확대에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자동차에 모든 공간을 할당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자동차 한 대가 차지하는 공간에 이륜차 5대를 주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륜차 불법 주차는 아테네 전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아테네 경찰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이륜차 4만420건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 이 중 인도 주차 단속 건수만 1만5969건에 달했다. 보행자 전용도로 주차 8515건, 주민 전용 주차 구역 주차 5732건, 광장 내 불법 주차 78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헬레닉 이륜차 운전자 클럽과 그리스 모터사이클 연맹의 법률 고문인 테오도로스 가줄리스 씨는 “도심 내 이륜차 주차 공간이 매우 제한적인 데다 그마저도 종종 자동차가 점유해 이륜차 운전자들이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테네시에 따르면 현재 시 전역에 4000개의 이륜차 주차 공간이 있으며, 이 중 절반인 2000개가 도심에 집중돼 있다. 시는 추가로 1107개의 이륜차 주차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테네시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도시 내 보행성을 개선하고 이륜차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거리와 주차장 내 합법적인 이륜차 주차 공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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