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역 인근 이륜차 주차장이 장기간 점유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월 3일부터 기존의 정액제에서 시간제로 변경된다.
타이베이시 교통국은 지난 2월 13일 기자 회견을 열고 노상 주차장 요금 부과 방식을 변경해 노상 이륜차 주차장 회전율을 높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시 교통국 산하 주차관리공단의 리제루 운영과장은 “타이베이시는 수년간 노상 이륜차 주차장을 운영해 왔다. 현재 약 6만4000개 주차 구역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구역은 일일 주차 요금으로 20대만달러(약 900원)을 정액으로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 주차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회전율이 심각하게 떨어져 요금 정책을 조정해 회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시 교통국에 따르면 타이베이역 동측 노상 이륜차 주차장의 경우 평균 주차 시간이 길고 주차면 점유율이 90%를 넘는 등 회전율이 일일 2회 미만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3일부터 타이베이역 동측 노상 이륜차 주차장 약 400개 주차면을 정액제에서 시간제로 전환된다. 주차 요금은 30분당 5대만달러(약 220원)이며, 1회 주차 시 요금 상한은 50대만달러(약 2200원)이다.
시간제 주차 요금이 적용되는 구역은 시민대도(市民大道) 1구간(국광버스 타이베이역~중산북로 1구간)과 이셴공원(逸仙公園)의 동·서·남측이다. 이 지역의 주차 요금은 기존의 ‘1일 1회 정액제’ 및 ‘노상주차장 이륜차 월 정기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해당 지역 내에서 주차 위치를 이동해 주차할 경우 새로운 요금이 부과된다. 예를 들어 시민대도 노상 이륜차 주차장에서 중산북로 1단 노상 이륜차 주차장으로 이동 주차하면 새로 주차 요금이 부과된다.
리제루 운영과장은 “이번 정책은 타이베이시 최초의 이륜차 주차 요금 시간제 적용 사례”라며 “최대 요금제를 설정함으로써 장시간 주차를 줄이고, 단기 주차가 필요한 시민들이 원활하게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개인 교통수단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간제 주차 요금이 향후 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타이베이시 주차관리공단 류루이린 처장은 “이번 시행 결과를 면밀히 평가한 후 추가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이베이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많은 시민이 이륜차를 이용해 이동한 후 장시간 또는 며칠간 주차하는 특성이 있다”며 “따라서 시간제 주차 요금이 도입된 이상, 다시 기존의 일일 정액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