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식도락(食道樂)

M스토리 입력 2025.02.17 16:54 조회수 955 0 프린트
 

용산 오일제

삼각지에 있는 ‘오일제’라는 들깨 미역국을 주메뉴로 하는 곳을 소개한다. 이곳은 오랫동안 알기만 했다. 예약제로 운영하고 1인 운영 체제라 예약마저 까다로운 탓(지정된 날짜, 시간에 예약 가능)에 갈 생각은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워크인 손님도 받는다고 하여 우연히 다녀왔다. 

들깨 미역국을 굳이 예약까지 하면서 먹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있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굶주린 배를 이끌고 도착한 이곳은 삼각지역에서 좀 걸어 도착할 수 있었다. 간판은 크지 않아 지나칠 수 있으니 잘 봐야 한다. 외부부터 내부까지 고즈넉한 분위기로 한옥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자연스럽고 온화한 느낌이 들었다. 천장부터 큰 가마솥들이나 기물들까지 인테리어의 일부분 같았다. 

이곳은 단품 메뉴로 ‘들깨 미역국’ 하나이다. 오픈형 주방으로 준비과정을 다 볼 수 있어 그 또한 좋았다. 
 
 
한상차림이 나오면 밥, 볶은 메밀이 올라간 낙지 젓갈, 김치, 간장 미역국으로 단출 하지만 정성이 보이는 한 상이다. 갓 도정한 고시히카리 쌀로 가마솥에서 지은 따끈따끈한 흰밥에 미역국은 전남 고흥의 거금도산 어린 미역을 사용하여 끓였다고 한다.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넘김이 일품인 미역국과 달달한 흰 쌀밥의 조합이 좋았다. 

맛있게 먹는 설명도 적혀있는데 안내대로 미역국의 미역을 따로 내어준 가쓰오부시 향이 은은한 간장소스에 찍어 먹어보니 방식이 새로웠고 맛도 너무 일품이다. 

이곳은 하루에 총 4번 가마솥 밥을 짓고 미역국은 푹 고아낸 한우 사골 육수에 끓여낸다고 한다.

이렇게 정성스러운 한상차림을 맛보니 이곳의 특징인 매주 딱 한 팀을 위한 생일상 차림이 너무 궁금해져 먹어보려고 한다.

생일상은 예약이 필수로 단독 방에서 식사할 수 있고 에피타이저부터 눈이 호강하는 구절판 모양의 잡채와 갈비찜까지 나온다니 예약에 꼭 성공해서 생일상을 맛보아야겠다. 

다 같은 들깨 미역국이 아니다. 정성 가득, 맛도 만족한 특별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오일제’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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