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클럽 ‘코라손 M.C’, 건강한 바이크 문화를 향해!

김은솜 기자 입력 2020.12.24 11:26 조회수 6,051 0 프린트

2012년 시작된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클럽 ‘코라손 M.C’의 1대 회장이자 창립자는 바이크 카페 롤링트라이브의 하정우 대표다. 현재는 클럽의 고문이자 임원으로서 활동 중인 하정우 대표는 창립 계기에 대해 “바이크와 오랜 기간 함께 해오며 소규모로, 또는 홀로 하는 라이딩을 즐겨왔다. 하지만 할리 데이비슨과 함께 할 수 있는 형제들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하정우 대표는 할리데이비슨의 역사를 되짚어 나가기 위한 이유도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집으로 돌아온 군인들은 사회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 그들이 할리를 매개로 모여 하나의 가족을 꾸리게 된 역사가 있다. 이 같은 의미를 되새기며 할리데이비슨 M.C를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코라손 M.C는 할리데이비슨이 지닌 뜻깊은 역사와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이 모인 클럽으로 모두 할리데이비슨을 단지 탈것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다. 

‘코라손 M.C’의 ‘M.C’는 ‘Motorcycle Club’의 약자로 할리데이비슨 클럽 세계에서 엘리트 클럽을 의미한다고 한다. 특히 ‘M.C’라는 명칭을 갖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능력을 갖췄으며 조직화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코라손 M.C 회원은 총 32명으로 회장, 부회장, 군기반장, 재무, 로드캡틴 등 다양한 임원들과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어 체계화된 조직임을 자랑한다. ‘Corzon’은 스페인어로 심장, 때로는 영혼을 뜻한다고 한다. 인간의 신체에는 심장이 단 하나이듯 코라손 M.C 또한 모두가 ‘우리는 하나다’라는 뜻에서 이 같은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 

미국 할리데이비슨 M.C에는 ‘Prospect’기간이 존재한다. 이는 신입 회원으로 첫 입회 시 1~3년간 막내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을 말한다. 한국 M.C는 미국만큼 타이트한 기간은 아니지만 코라손 M.C 또한 나름의 프로스펙트 기간을 수행한다. 더불어 코라손 M.C 회원들 간에는 서로의 직업이나 나이에 관해 함부로 물어보는 행위를 삼가며 그 사람 자체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상호간 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클럽인 만큼 과시를 지양하고 건강한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코라손 M.C는 같은 철학을 지닌 회원들이 모여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는데 주력하는 클럽이다. 매년 장애인복지시설, 보육원 등에 자금을 모아서 기부를 하는 등 이 같은 활동을 창립 당시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 초 대구 지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대구 소재 병원에 탄산수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하정우 대표는 “회원들이 모여 함께 투어를 즐기는 단순한 모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 환원 활동으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클럽이 되고 싶다”며 “뜻깊은 역할을 수행하는 라이더 클럽으로 코라손 M.C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 또한 바이크 문화 자체가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코라손 M.C는 1년에 5명만 회원으로 받고 있으며 가입은 보통 지인 소개로 이루어진다. 입회가 어려운 클럽으로 신입회원을 소개한 기존회원은 신입회원의 멘토로서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 이에 신입회원 소개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되곤 한다. 코라손 M.C는 무작정 클럽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아닌 기존 멤버들과의 우정을 지속할 수 있는 방향을 더욱 중시한다고 한다. 하정우 대표는 “멤버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힘들 때 따뜻하게 포용해줄 수 있는 서로의 기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라손 M.C를 대표하는 단체 조끼는 하정우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클럽 명칭, 매뉴얼, 기수, 클럽 정신을 뜻하는 다양한 문구가 포함되어있다. 특히 일반적인 해골 문양 등이 아닌 한국의 전통과 특색을 살리는 해태와 매를 대표 문양으로 디자인해 더욱 눈길을 끈다. 코라손 M.C는 유라시아, 유럽, 남미, 미국 등 다양한 곳으로 해외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해외 투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얼른 해외로 떠나고 싶다고 한다.

하정우 대표는 라이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바이크를 단지 달리기 위한 목적으로 타기보다는 사회와 어우러져서 건강한 바이크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기존 바이크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개하고 긍정적인 문화 형성과 인식 변화를 위해 문화적인 측면으로 시야를 확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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