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국회가 지난 12월 5일 2025년 1월 시행 예정인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를 백지화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2년 유럽연합의 지침을 수용해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라이더들의 반발과 검사 실효성 등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실제 정기 검사가 시행되지 않고 지연됐다.
기존 사회당 정부는 2025년부터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가 시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해 초 열린 총선에서 중도우파 연합인 민주동맹이 집권당인 사회당을 꺾고 1당에 오르며 사회당 정부가 추진해온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도 좌초됐다.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가 백지화되자 이륜차 운전자 단체들은 환호했다. 라이더 단체인 이륜차운전자행동그룹(Grupo Accão Motociclista, GAM)은 “포르투갈 국회 다수당이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 의무를 폐지했다. 12년 이상 이문제를 둘러싼 현실을 알리기 위해 싸워온 끝에 마침내 정부를 우리 편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를 준비해 온 자동차검사소들은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포르투갈자동차검사소협회(ANCIA)는 2016년부터 자동차검사소는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를 시행할 준비를 마쳤으며, 이를 위해 3000만유로 이상의 비용을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ANCIA는 “국회의 결정이 자동차 산업과 도로 안전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우려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NCIA와 자동차검사소는 이륜차 정기 안전도 검사를 위해 큰 투자를 했으며, 2025년 시행될 것이라는 정부의 보장을 받았지만 기만당하고 큰 손실을 입었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