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1년을 이륜차 중흥의 시작점으로 만들자

M스토리 입력 2020.12.15 10:03 조회수 5,429 0 프린트

   

대림대 김필수 교수

올해는 코로나 19로 국민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대망의 2021년에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까? 
2020년은 누구에게 물어보더라도 악몽 같은 1년이었을 것이다. 생애에 처음으로 느끼는 규제와 미지의 공포가 함께 하는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심각한 시기이었을 것이다. 
2021년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백신이 개발돼 본격적인 보급을 앞두고 있지만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아 불안 요소가 남아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돼 집단 면역이 발생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가 되어야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은 모든 분야가 어려웠지만 이륜차 분야는 그래도 선전한 분야라고 판단된다. 주로 배달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륜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많았고, 활용도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면서 배달문화가 확산되어 이륜차의 활용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이륜차를 활용한 배달 등 비대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우리 생활 깊숙히 침투한 비대면 문화는 지속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륜차 활용 측면에서 이륜차 산업이나 문화적 측면에서 매우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렇게 이륜차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운행환경이나 관리제도 마련 과 같은 부분에서는 아무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다고 할 수 있다.
항상 필자가 언급하지만 국내 이륜차 산업은 무너진 지 오래다. 이륜차 문화도 선진국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 이륜차 면허, 사용신고부터 보험이나 정비, 검사를 비롯하여 최종 폐차 제도 등 모든 것이 불완전하고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배달 시장의 활성화 덕분에 올해 이륜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륜차 시장은 이미 좁아져서 IMF 이전의 과반 이하도 좁아들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이륜차 제작사들도 수입 이륜차에 밀려 존재감이 크게 떨어지고 해외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지 오래다. 취미로 고급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소수의 동호인은 물론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배달 라이더까지 수입 브랜드 이륜차를 선택한다.
국내에서 이륜차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배달 등 상업용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기이한 구조로 성장하게 됐다. 일반인들에게 이륜차는 빠른 배달을 위해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난폭운전을 일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지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륜차 분야의 자정기능은 상실되고 관련 정부 부처에서도 이러한 제도 개선 등에는 관심을 전혀 기울이지 않아 결국 시대에 뒤떨어지게 됐다. 
자동차와 관련 교통 분야는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유독 이륜차 분야는 악재가 누적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유일하게 진행하였던 이륜차 세미나도 이제는 없어졌다. 국내에서 이륜차와 관련된 산업이나 제도, 학술 연구 등 이륜차 발전을 위한 관련분야는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오로지 배달용 이륜차 시장에만 초점이 맞춰 있는 형국이다.
과거의 영광이 바랜 이륜차 분야지만 지금이라도 선진국형으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배달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륜차 이용이 확산되는 이 시기가 가장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고 관심도도 높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 동안 노출되어 있던 이륜차의 각종 문제점을 하나하나 풀어서 선진형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그래서 2021년이 좋은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우선 배달 문화에 대한 이륜차 문화를 확인하는 작업도 좋을 것이다. 배달문화에 있어서 도로 인프라적인 문제점, 운행 방법 등 심각한 부작용도 함께하고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선진형 배달문화를 우선 확산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보험 상태도 확인하고 운행 백태도 개선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예상될 수가 있다. 하나의 시작점이 전체를 아우르는 나비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다. 
그동안 극히 보수적인 입장을 내던 경찰청도 설득하고 국토교통부도 함께 나서서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른바 국내 이륜차 산업 및 문화 중흥의 시작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아예 외면하지 말고 국민적 관심도를 높일 수 있고 사장화 된 이륜차 산업과 문화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이미 배달문화를 통한 이륜차의 활용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륜차와 관련된 주제를 확산시키는 기회도 삼자는 것이다. 이륜차는 분명히 공로 상에 가장 이로운 교통수단의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왜곡되고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에서는 전체적인 자동차와 교통문화 선진화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균형 발전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1년은 분명히 이륜차 분야를 선진국으로 발돋음 시키는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산·학·연·관 모두가 모여 시작해보자. 분명히 효과는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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