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스릴과 스킬 사이

M스토리 입력 2024.12.02 14:09 조회수 738 0 프린트
Photo by Joe Neric on Unsplash
 
 











오늘은 스릴과 스킬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보고자 한다. 필자는 사실 라이딩 스킬에 대하여 자세히는 모르기 때문에 아마 공감이 안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본 내용에서는 트랙이나 오프로드의 전문적인 스킬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니니, 가볍게 읽어 주셨으면 한다.

라이더분들은 대부분 주행 중에 식은땀을 흘리는 경험을 몇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 코너링이나 와인딩시에 도로위에 살짝 깔려있는 모래, 습기 등으로 생기는 슬립이나, 자동차와는 다른 방식의 추월을 시도하다 발생하는 무수한 돌발 변수들은 식은땀을 흘리기에 충분하다. 누군가는 이런 것을 스릴이라 이야기 할 것으로, 누군가는 스킬로 이겨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말리고 싶다. 

모두가 아는 내용이지만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자. 우선 코너링 시 속도와 무게에 따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몸을 노면쪽으로 기울이게 된다. 이 각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며, 고속 코너링 시 안정감을 주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코너 진입 시 속도를 줄이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스킬이라는 것이다. 이 스킬이 노면위의 접지마찰력 예측 실패 확률과 맞물려 스릴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타이어의 슬립 발생 시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코너링을 위한 기울임각도 구현, 카운터스티어, 균형이동 모두 안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스킬이지, 스릴을 느끼라고 있는 스킬이 아니다. 본말이 전도되어 스릴을 느끼기 위하여 구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기 때문이다. 레이싱에서도 이러한 스킬들은 더 좋은 기록을 ‘안전’하게 달성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사고가 나면 더 좋은 기록은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자동차와 다른 추월 시도이다. 이륜차는 차체의 구조상 자동차와는 다른 방식의 추월이 가능하다. 차폭이 좁고, 가벼워서 가속이 빠르기 때문에 비어있는 차선으로 들어가 가속하여 추월하는 것이 아닌, 차선위로, 차량과 차량 사이로 주행하여 추월하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중앙선 위를 주행하여 추월하기도 하기도 하며, 앞 차량에 바싹 붙을 정도로 가속 후 차체를 기울여야 할 정도로 급차선 변경하여 추월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런걸 볼 때마다 식은땀이 흐른다. 솔직히 이걸 스킬이라 불러야 할지도 의문이다. 주행 시 가속하여 앞차에 바짝 붙게 되는 경우 시야가 많이 좁아진다. 앞차량이 시야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됨은 물론이고, 가속으로 인하여 시야의 각도 자체도 좁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급차선 변경은 눈을 감고 차선변경을 하는 것 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바이크는 사실 가속을 통하여 안정이 된다. 스로틀은 차체가 기울어져 있을수록 작고 섬세하게, 차체가 일어서 있을수록 크고 과감하게 열 수 있기에 급차선 변경을 한 직후 차체가 기울어져 있을 때는 과감한 가속도 어렵고, 브레이크를 잡는 것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제동력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그 상태에서 전방에 장애물이나 저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이 있다면, 라이더는 다시 급조작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신체 반응이 좋은 젊은 나이라고 해도 한계가 있다. 거기에 젊은 나이의 치기가 더해지고, 운전경험마저 일천하다면 결과의 예상이 어렵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적인 드라이버는 장애물 자체에 시선을 두지말고, 회피할 경로를 찾는 것을 우선하라고 조언하지만 그 순간은 매우 짧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사실 본지에서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안전이었다. 그중 필자가 특히 강조하고자 했던 두 가지를 언급하였을 뿐이다. 운전 중 급작스런 상황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준비가 되어있어야 안전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은 독자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스릴은 불안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다. 스킬은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것이고, 제일 좋은 것은 스킬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운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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