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대기자원위원회(이하 CARB)가 전기이륜차를 비롯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이륜차(ZERO EMSSION MOTORCYCLE, 이하 ZEM)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규정 도입을 검토해 미국 이륜차 산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최초로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ZEM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ZEM 판매 의무할당제와 ZEM 크레딧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내연기관 이륜차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보다 강화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CARB는 지난 1998년 이륜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설정한 이후 지금까지 당시의 허용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기준은 꾸준히 강화돼 지금은 자동차보다 이륜차가 20배 더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CARB에 따르면 이륜차 제조사에 ZEM 크레딧 시스템을 이용해 2035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이륜차 중 절반이 ZEM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ZEM 판매 의무화는 2028년 10%부터 시작해 2035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ZEM 판매 확대 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2045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28만대 이상의 ZEM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이륜차는 전체 이륜차 판매에서 1%를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검토하고 있는 ZEM 크레딧은 이륜차 제조사 간에 거래를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가 이륜차 제조사에 부여한 ZEM 의무판매 비율을 충족한 제조사는 의무판매 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제조사에 ZEM 크레딧을 판매해 추가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더 많은 라이더가 ZEM을 선택할 것을 기대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데다 내연기관과 비교해 1회 충전주행거리가 짧아 장거리 라이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CARB는 당초 지난 11월 7일 ZEM 판매 확대 및 내연기관 이륜차 배출가스 허용기준 강화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라이더와 이륜차 산업계 등의 우려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