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GSX1300R, 일명 하야부사는 1999년 첫 출시 당시 양산형 바이크 중 첫 번째로 200mph를 돌파해버린 모델로 이륜차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슈퍼바이크로도 손꼽히는 하야부사는 최대한의 공기역학적인 설계로 디자인됐다.
기존 프로젝트 디자인 책임자 요시우라 산은 “최초의 하야부사 컨셉은 뛰어난 공기 역학으로 독창적이며 지배적인 임팩트를 창출하고 가장 강력한 스포츠가 되는 것이다. 독특한 바이크 디자인을 사용해 라이더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으며, 양산 바이크 중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바이크로 거듭나야했다”고 말했다.
출시 당시 최고 속도는 전년 500㏄ GP 레이스에서와 같은 지점에서 기록됐다. 더불어 하야부사는 오늘날의 가장 빠른 프로토타입 레이서보다 시속 5마일 정도 느렸다. 기자 크리스 모스는 “7,000rpm에서는 팔이 소켓에서 비틀려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속도와 가속도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스즈키 테스트 라이더 나카시마 유이치는 하야부사의 첫 번째 엔진에 대해 “너무나 압도적으로 강력하고 정교하게 튜닝된 느낌이다. 누구나 하야부사를 경험한 후에는 다른 바이크를 타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야부사에서 느낄 수 있는 저속에서 고속으로의 강력한 가속력과 민첩한 핸들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다면 다들 나와 같은 말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야부사가 칭송받았던 이유는 강력한 파워뿐만이 아니었다. 부드러운 1299㏄ 인라인 4기통 엔진으로 엄청난 토크를 제공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바이크로 유명해 장거리 여행이나 주말의 가벼운 외출에서 또한 편안하게 이용 가능했다.
2000년부터 SR8 RX 레이싱용 차량에 포함된 하야부사 기반 V8엔진을 제작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 및 경주용 차량에 하야부사 엔진이 사용됐다. 이후 업그레이드 된 ECU, 수정된 연료 분사 설정 및 프론트 서스펜션을 제외하고는 2008년 모델 출시 전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2007년 9월 하야부사는 스페인에서 데뷔한지 8년 만에 다시 부활한다. 1340㏄로 증가한 배기량과 더욱 강력한 엔진을 자랑하며 엔진 내부 부품은 더욱 가볍고 파워풀해졌다. 재설계된 변속 장치의 경우 RPM 제품군 전체에 걸쳐 더 넓은 토크가 적용됐다. 더불어 여분의 열과 전력을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곡선형 라디에이터는 엔진을 시원하게 유지했다.
최신 4-into-2-into-1-into-2 배기 시스템은 분사되는 연료의 양을 조절해 연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엔진 관리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산소 센서와 2008년 풍동 테스트를 특징으로 한다. 라이더를 위한 방풍 재설계를 목표로 한 디자인 개선이 중점적으로 이뤄진 모델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상징적인 스타일링에 주목 할 수 있다. 라이더 위와 주변의 바람 흐름이 개선됐으며 프론트 및 리어 서스펜션, 브레이크, 프레임과 휠도 변경됐다.
수석 엔지니어 히로시 이오는 “2세대 디자인을 정립할 당시 전설적인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하야부사는 다른 궁극의 스포츠 바이크보다도 훨씬 높은 성능을 자랑하며 하야부사의 완벽한 형태는 바이크의 공기역학적 특성의 기능을 따른다. 더불어 최적의 균형과 움직임 제어는 바이크를 실제로 탈 때 경험할 수 있는 손쉬운 핸들링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후 브렘보 모노블록 프론트 캘리퍼가 앞쪽 끝을 장식했으며, 이는 기존의 볼트 결합 캘리퍼보다 가볍고 견고하다. 또한 제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량의 고성능 ABS가 제동력을 사용 가능한 트랙션에 맞춰 조정해준다. 더불어 하야부사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브리지스톤 BT-015도 함께 출시됐다. 안타깝게도 배출 규제가 더욱 엄격하게 시행되면서 하야부사는 2018년 이후 유럽 모델 범위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배출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이륜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