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식] 배터리 교환형 전기이륜차 성공 모델 고고로 경영난

M스토리 입력 2024.11.01 10:52 조회수 900 0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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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형 배터리 전기이륜차의 첫 성공 모델로 주목받은 대만 고고로가 수년째 이어진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부품을 사용해 전기이륜차를 제작해 불법적으로 보조금을 받은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고고로는 지난 9월 13일 창업자이자 CEO인 호레이스 루크(陸學森) 씨가 CEO와 이사회 의장 및 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고고로의 최대 주주인 대만 루엔텍스 그룹의 총괄 법률 고문인 타몬 쳉(曾夢達) 씨를 새로운 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으며, 고고로 타이완의 헨리 치앙(姜家煒) 부사장이 임시로 CEO 대행을 맡았다.

고고로가 미국 증권거리위원회를 통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번 호레이스 루크 CEO의 사임에 대해 대만 정부와 대만 지자체의 전기이륜차 보조금 위반에 대한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고고로는 대만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위반해 고고로 비바 모델에 대만산 부품이 아닌 중국산 부품을 사용해 제작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대만 경제부 산업 개발청은 지난 10월 1일 고고로 비바 모델이 대만 생산 규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호레이스 루크는 고고로가 대만 전기이륜차 시장을 장악하고 해외 시장 확장과 미국 나스닥 상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CEO 사임에 대해 대만 언론은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고고로가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고고로는 2011년 설립 이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을 초기 투자자로 내세워 대만의 대표적인 전기이륜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벗어나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난 2022년에는 인수목적회사(SPAC)인 포에마글로벌홀딩스(Poema Global Holdings Corp PPGH)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고고로는 대만 내 전기이륜차 수요 감소와 해외 시장 개척 지연 등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고고로는 올해 수익의 약 95%가 대만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해외 시장 성과가 미진한 상황이다. 고고로의 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560만달러에서 올해 2분기 2010만달러로 폭증했다. 고고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누적 손실은 2억7638만달러에 달한다. 수년간의 실적 악화에 따라 고고로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고고로의 주가는 2022년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 직후 최고 14.2달러까지 상승했으나 꾸준히 주가가 떨어져 주당 0.48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다소 상승했으나 지난 10월 15일 기준 0.59달러에 그쳤다.

고고로는 대만 전기이륜차 시장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전기이륜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고고로는 대만에서 전기이륜차와 배터리의 비싼 가격,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 내연기관 이륜차 대비 전기이륜차의 장점에 대한 의문 등 전기이륜차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대만 이륜차 신차 시장에서 전기이륜차 비율은 2019년 20%를 정점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약 10%대에 머물러 있다. 대만에서 등록된 전체 이륜차 중 전기이륜차 비중은 5%에 불과할 정도로 전기이륜차 보급률이 좀처럼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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