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고성능 전기이륜차 제조사인 에너지카가 친환경차 시장 침체와 투자 감소라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결정했다.
에너지카는 지난 10월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파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카는 이탈리아 파산법 제121조에 따른 사법적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난 15년간 고성능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해온 에너지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에너지카는 지난 2009년부터 고성능 전기이륜차 설계를 시작해 2014년 첫 번째 고성능 전기이륜차인 Ego를 출시했다. 이후 에너지카는 고성능 전기이륜차 선도 기업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해왔다.
에너지카는 그동안 슈퍼 스포츠 모델인 Ego+, 네이키드 Eva Ribelle, 레트로 네이키드 EsseEsse9+, 투어러 Experia 등 4개 플랫폼을 통해 차별하된 전기이륜차를 공급해왔다. 특히 FIM Enel MotoE에 4년 연속 단독 머신 공급사로 활동하는 등 고성능 전기이륜차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에너지카는 최근 친환경차 시장 침체와 투자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와 공급망 문제는 규모가 작은 에너지카에게 더 큰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에너지카는 누적된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고 새로운 투자 유치도 가능성이 없어 청산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청산 절차는 전기 모빌리티 산업에 있어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Energica는 그동안 전기차와 모터사이클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도적 기업으로 평가받았으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투자 부족, 공급망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파산 결정에 대해 에너지카는 “에너지카의 청산은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 오랜 기간 혁신을 주도한 기업의 안타까운 종말이다. 그러나 채권자와 직원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