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부제인 ‘폴리 아 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프랑스어 Folie à deux는 직역하면 '둘의(à deux) 광기(folie)'라는 뜻으로, '공유정신병적 장애'(shared psychosis)를 의미한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과 배경 등을 소개하는 인트로송과 함께 짧은 루니 툰풍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머큐리 쇼에 출현하기 위해 분장을 하던 중 본인의 그림자에게 봉변을 당해 옷장에 갇히게 된다. 필사적으로 옷장에서 탈출한 아서는 다시 조커가 되레 그림자와 몸싸움을 벌이지만 그림자의 장난에 놀아난다.
그림자 조커는 지나가는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고, 돈이 많아 보이는 부자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등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른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는 듯이 그림자 조커는 쇼에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며 본인이 진짜 조커인 마냥 쇼를 진행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 쇼를 실컷 즐긴 그림자는 조커를 다시 아서에게 되돌려준 뒤 아서의 그림자로 도망친다.
아서는 원하던 조커를 되찾았지만 그림자가 한 나쁜 짓까지 전부 뒤집어쓰게 되어 경찰에게 제압당한다. 그 와중에도 "똑 똑" 농담을 치는 조커를 확대하며 애니메이션이 끝난다.
수감자가 생활하기에 아주 취약한 E병동까지 내려온 아서는 아침에 교도관이 격리실 자물쇠를 열어 주자 본인이 소변을 본 요강을 들고 나온다. 광기 어린 모습은 간 데가 없고 뼈만 앙상한 아서에게 교도관들이 '농담 좀 해봐' 라고 몇 번이나 말을 걸어 보지만 벙어리처럼 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다. 운동장 담벼락에 앉아있는 아서에게 다가온 수감자 리키는 교도관에게 들은 말을 믿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키스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서는 리키에게 딥키스를 해주고 교도관에게 향한다.
교도관은 다가온 아서에게 키스는 농담이라고 하자 옆에 있던 다른 교도관이 재미있지 않냐며 조롱하며 포상으로 담배 한 개비를 준다. 재키 설리번 교도관(브렌단 글리슨)이 좋아하는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이 트럼펫 연주가 흘러나오고, 아서는 교도관들에게 이끌려 면도를 받고 변호사 매리언 스튜어트(캐서린 키너)를 만나러 간다.

접견실에 먼저 와 있는 변호사는 아서와 재판에 대하여 서로 조율 중 아서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조커는 또 다른 인격체이며 그가 한 살인사건은 어릴 때 부모로부터 학대 받아 만들어진 인격체라고 강조한다.
며칠 뒤 교도관의 추천으로 음악 치료 수업을 받게 된 아서는 그곳에서 다시 리 퀸젤을 만나게 되고 교도관의 눈을 피해 리 퀸젤와 대화를 나눈다. 리 퀸젤은 아서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부모님 집에 불을 질렀고, 아버지의 폭행과 학대를 받아 정신병원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은 아서의 동네에 살았고, 아서가 벌인 살인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를 20번 이상 보았다고 이야기를 하며 아서에게 추파를 던진다. 아서는 자신과 비슷한 가정에서 자라 온 리 퀸젤이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라 여기며 호감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의 찐사랑은 지금부터 시작되는데…….
앞으로 아서 플렉은 사랑과 생존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 연기는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아서 플렉이라는 캐릭터에 대하여 광기에 빠져 잔인할 정도로 어둡고 섬세하게 묘사했으나, 관객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이미 많은 호평과 혹평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흥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전작이 낳은 부정적 영향에 대한 속죄와, 조커에 동조하는 이들에게 훈계를 목적을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영화의 스토리는 탄탄한 서사 구조라 하기에는 빈약한 부분이 많으며, 빈민층이 가하는 폭력의 정당성, 현 시대에 주고자 하는 메시지 등 논란의 여지가 많을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