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 ‘커브먼트’ 일러스트작가 원동연

김은솜 기자 입력 2020.11.27 09:23 조회수 5,569 0 프린트
원동연 작가.

지난 10월 22일부터 한 달간 서울 동대문구 소재 카페 ‘더티로우’에서 “커브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Every Moment with Cub), Cubment(커브먼트)” 전시가 진행됐다.

슈퍼커브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이어오던 원동연 작가의 작품 전시로, 기존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에서 소소하게 이름을 알리던 작품들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디자인 스튜디오 ‘메이브 디자인’을 운영하며 15년째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원동연 작가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드로잉 포 커브 라이더스(DCR, Drawing for Cub Riders)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원동연 작가는 개인적으로 슈퍼커브 기종에 대한 애착이 남달라 슈퍼커브와 관련한 커뮤니티와 SNS 활동을 이어오며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슈퍼커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연령대부터 직업군까지 다채로운 부류의 사람들이 슈퍼커브라는 교집합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매료된 원동연 작가는 슈퍼커브와 다양성을 결합시킨 인물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했다. 인스타 피드를 통해 슈퍼커브 라이더들을 간접적으로 접하며 인상적인 인물들을 선정해 일러스트 작업을 마친 후 선물 형식으로 모델들에게 작품을 전했다고 한다.

원동연 작가는 다양한 삶을 사는 이들이 슈퍼커브를 매개로 하나의 공통분모 속에 모이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서로 매우 다른 일상을 살아오고 있지만 공통된 취미와 문화를 즐긴다는 점 하나만으로 쉽고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면서 작품을 통한 슈퍼커브 문화 확산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원동연 작가는 “기존에도 바이크 관련 그림 작업을 즐겨오고 있었으며, 평소 다양한 사람에 대한 표현욕구가 있었다”며 커브먼트 작업을 통해 본인의 취미와 욕구의 결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원동연 작가의 커브먼트(DCR) 일러스트.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현재는 슈퍼커브 라이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에 갤러리 카페 더티로우와 협력해 전시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커브먼트 일러스트 중 일부를 선정하여 티셔츠로 제작 전시됐다. 원동연 작가는 “일반적인 프레임 작업만으로 일러스트를 소개하는 것 보다는 실용성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며 “특히 일러스트의 모델이 되어주신 분들에게 티셔츠를 선물할 계획으로, 티셔츠를 착용하고 라이딩을 가는 등 더욱 커브먼트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전시 티셔츠 외에는 굿즈 형식의 커브먼트 맨투맨이 판매됐다. 무난한 블랙 색상에 커브먼트 일러스트가 그려진 맨투맨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커브먼트 티셔츠는 추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평소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은 원동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 출품됐던 10점의 티셔츠에 한해서는 제작비를 제외한 판매 수익을 환경보호기부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라며 커브먼트가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원동연 작가는 부산시가 진행한 친환경 비대면 캠페인 ‘줍깅’ 티셔츠에 사용된 일러스트 디자인을 제작하는 등 재능기부를 통해 환경보호에 일조하기도 했다. 줍깅은 ‘쓰레기 줍기’와 ‘조깅’을 합성한 신조어로 일상생활 속 환경보호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시행됐다.

원동연 작가는 커브먼트의 브랜드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제작된 상품들 외에도 의류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상품들을 기획 제작하며 바이크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알렸다. 원동연 작가는 “커브먼트는 단지 상품 제작 및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만을 위주로 나아가는 브랜드가 아닌 바이크 문화의 인식 개선과 확산을 위해 달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커브먼트 작품들의 모델들도 많이들 방문했다고 한다. 이에 원동연 작가는 “직접 작업을 했던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뵌 적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면서 오래도록 알고 지낸 사이 같은 기분이 들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커브먼트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가볍게 시작했지만 작품을 건네받은 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고, 선물을 주는 기분에 중독된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슈퍼커브 문화의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시도 중인 원동연 작가는 “바이크 관련 문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확장되어 라이더들이 소비할 수 있는 문화와 공간이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 더불어 바이크를 타지 않더라도 일종의 문화로써 슈퍼커브 문화를 소비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동연   mavedesign@naver.com
커브먼트   instagram.com/circlexthree/
 메이브   mave.creatorlink.net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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