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구에 소재한 카페 ‘더티로우’는 지난 10월 22일에 오픈한 신생 카페로 바이크, 서핑, 스케이트보드 등의 서브컬쳐 문화 확산을 지향하는 갤러리 카페다. 더티로우란 낡고 오래된 저배기량을 뜻하는 명칭으로 올드 클래식을 의미한다.
더티로우는 1층 가운데에 독특한 팝업 사이트가 자리 잡고 있다. 오리지널, 빈티지, 커스텀 바이크 등이 전시 또는 이벤트에 따라 변경되며 전시되는 대표 공간이다. 1.5층에는 정식 갤러리로 등록된 갤러리 로하로 서브컬쳐를 즐기는 이들이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공간이다. 2층은 청계천을 풍경삼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조성되어있다. 외부에는 1층 전면을 더티로우 팝업 스페이스로 활용한다. 해당 공간에는 각종 이벤트의 테마에 따라 전시되는 바이크를 달리하며 볼거리를 제공하는 포토스팟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더티로우 배규태 대표는 취미로 바이크를 시작하며 더티로우를 구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무조건적인 상업성이 목표가 아닌 모터사이클, 서핑, 캠핑, 스케이트보드 등의 서브컬쳐 확산을 겨냥해 국내의 상징성 있는 장소로 거듭나는 것이 최종 목표라 알렸다.

더티로우를 갤러리 카페로 특정지은 것은 서브컬쳐의 문화적 성장에 일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커피문화와 갤러리의 결합으로써 상위 포지션 문화인 커피로 대중성을 확보하며 예술문화 확산을 함께 이어나가고 있다. 더티로우는 별도의 갤러리 대관료를 책정하지 않고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신진작가들의 작품들을 위주로 예술과 서브컬쳐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더티로우는 현대미술, 사진, 그림, 의류 등 어떤 카테고리든 한정 짓지 않고 서브컬쳐와 관련된 예술에는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더티로우는 첫 오픈과 함께 슈퍼커브 라이더들을 위한 ‘커브먼트’ 전시를 함께 진행했으며, 다음 전시는 더티로우 레이스 사진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더티로우의 인테리어는 모두 셀프 인테리어로 더티로우가 추구하고자하는 방향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모터사이클과 서핑을 베이스로 클래식과 오리지널을 지향하는 더티로우는 40년 이상의 빈티지 탱크로 장식된 탱크휠, 하와이에서 공수해온 서핑보드, 빈티지 체스터 필러 가죽소파, 1967년식 혼다 CL125K, 열대 분위기를 자아내는 플랜팅, 양양에서 가져온 모래로 마감한 1층 바닥 등 기초 설계부터 전시 소품까지 세세한 부분을 고려한 점이 눈에 띤다.
특히 저배기량 커스텀 바이크에 관심이 많은 배규태 대표와 Mazentac 작가는 클래식 계열 바이크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 혼다 XL 230, GL 125, CL 125 등 약30대 정도의 바이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빈티지 탱크 또한 수집하고 있다.

물론 더티로우의 컨셉은 바이크와 서핑 등 서브컬쳐이지만 이에 관심이 없는 이들 또한 편안하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서 무게를 줄인 편이라고 한다. 배규태 대표는 “물론 모터사이클 라이더 분들의 방문 비중이 가장 크긴 하지만 주변 오피스텔 분들과 직장인, 지나가다 들어오시는 분들, 과거에 바이크를 타셨던 어르신들이 향수에 이끌려 방문해주시곤 한다”며 라이더가 아닌 분들 또한 언제든 환영이라고 전했다.

더티로우는 ‘Dirty Low CMX(Classic Mortorcross)’라는 이벤트 또한 주최하고 있다(주최자 배규태, Mazentac). 클래식 바이크 또는 클래식 스타일로 커스텀한 바이크를 이용해 오프로드 트랙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는 경기로 지난 7년간 ‘더스트레이스’, ‘샌드플랫유턴’ 등 아웃 도어 레이스를 이어오고 있다. 배규태 대표는 이 같은 레이스 문화를 더욱 길게 이어나가기 위해 더티로우라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12월 초에는 도심 한 복판에서 군복을 입고 함께 라이딩하는 ‘밀덕런(MILDUK RUN)’ 계획 되어있다. 더티로우는 이 같은 이벤트들을 지속해서 준비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티로우는 현재 서울을 시작으로 양양에도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다. 양양의 더티로우는 서핑 테마를 전반적인 컨셉으로 잡을 계획을 두고 있다. 더불어 양양을 중심으로 더티로우 레이스 또한 이어질 예정이다.
더티로우만의 시그니처 커피메뉴는 ‘슬로우 브루’다. 매장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커피와 티는 서브컬쳐를 지향하는 이들을 위해 항상 준비되어있다고 한다. 메뉴 중 라이더들을 위한 티 시그니처로는 로우라이더, 더티블라썸이, 서퍼를 위한 메뉴로는 로하베럴이 있다. 싱글 원두로는 에티오피아 내추럴 ‘아리차’를 제공하고 있다. 이 원두는 강렬한 산미와 다양한 허브 뉘앙스를 느낄 수 있으며 개성과 여운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로즈, 베리, 망고, 시트러스, 아로마까지 여러 가지의 표현으로도 부족함이 없고 바디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 중인 에스프레소 베이스 원두는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라고 한다.
배규태 대표는 “더티로우는 서브컬쳐 문화 확산에 의미를 두고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대중을 목표로 달리는 카페이기에 서브컬쳐를 잘 모르는 분들 또한 들러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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