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들급 슈퍼스포츠’가 과연 앞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 만큼 해당 카테고리에 속하는 모델들이 환경규제라는 걸림돌 아래 확연하게 줄어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차고 넘치던 라인업이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 신차가 판매되고 있거나 판매될 예정인 모델은 손에 꼽는다.
가와사키의 집착
가와사키의 Ninja ZX-6R은 살아남았다. 올해부터 모터사이클의 국내 환경규제가 유로5에서 유로5+로 변경, 이미 2020년도부터 시행된 유로5의 환경규제조차 버거웠던 고회전, 고출력 엔진을 장착한 기종들은 이미 예전에 단종되거나 다른 엔진을 장착한 유사기종으로 대체되었다. 작년 배기량 399cc의 4기통 엔진을 장착한 슈퍼스포츠 모델 Ninja ZX-4RR을 출시하며 진정한 마이웨이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가와사키가 이어서 유로5+에 대응하는 신형 Ninja ZX-6R을 깜짝 발표한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고, 그들이 얼마나 내연기관과 슈퍼스포츠 장르에 얼마나 많은 집착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슈퍼스포츠
상위모델인 Ninja ZX-10R이 필연적인 성능을 기반으로 하는 기능적 디자인의 모델이라고 한다면 Ninja ZX-6R은 유려한 디자인으로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전면부는 뛰어난 디테일과 강렬한 포스를 갖춘 LED 헤드라이트와 이를 감싸는 윙렛이 배치되고, 4.3인치 풀 컬러 TFT 계기판은 스마트기기와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며, 모든 등화장치에 LED가 적용되었다.
업그레이드된 ABS 유닛과 ø310 mm의 세미 플로팅 듀얼 디스크와 4 피스톤 레이디얼 마운트 캘리퍼의 조합으로 성능이 향상된 브레이크 시스템은 쇼와제 SFF-BP 풀 어저스터블 서스펜션과 구성되어 일관적인 제동력을 선사한다. 리어에도 풀 어저스터블 쇽업 쇼버가 적용되었다. 순정 타이어로 피렐리 디아블로 로쏘4가 장착되어 다양한 라이딩 환경에서 우수한 접지력을 제공한다.
개입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KTRC(가와사키 트랙션 컨트롤)를 기반으로 설정하는 통합 라이딩 모드는 스포츠, 로드, 레인의 3가지 기본설정과 사용자의 구미에 맞게 설정이 가능한 커스텀 모드를 지원하며, 시프트 업을 지원하는 퀵 시프터를 장착해 원활한 변속을 돕는다.
왜 배기량 636cc인가?
'Ninja ZX'는 실전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레이스 레플리카로 Ninja ZX-6R는 2000년에 출시된 3세대부터 가와사키는 레이스 레귤레이션인 배기량 599cc의 모델뿐만 아니라 배기량 636cc의 엔진을 장착한 공도용 모델도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킷과 다르게 끊임없이 정차와 출발을 해야 하는 공도에서는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최소한의 토크를 확보하며 제대로 가속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면서 호멀러게이션과 가장 유사한 배기량이 바로 636cc이기 때문이다. 환경규제로 인해 타 브랜드의 미들급 슈퍼스포츠 모델들이 전멸해가는 지금, 가와사키가 선택한 '636'이라는 숫자는 미래를 예견한 뛰어난 선구안이 되었다. 덕분에 엄격한 환경기준 '유로5+'를 만족하고 지금도 미들급 슈퍼스포츠에 대한 집착을 지켜갈 수 있게 되었다.
모든 라이더가 늘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로 서킷을 주행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가와사키는 서킷의 레귤레이션에서는 벗어났지만 공도의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37cc를 더했다. Ninja ZX-6R은 미들급 슈퍼스포츠로서 공도에서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데 있어 머신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자 최적에 가장 가까운 모터사이클이다.
소비자가격은 KRT 라임그린이 2,090만원, 닌자 40주년 컬러가 2,145만원이다.
링크주소 : https://www.instagram.com/p/C_jnsLCyW5j/?img_index=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