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바람 타고 파도가 부서지는 강릉 헌화로를 향해

김은솜 기자 입력 2020.03.30 12:00 조회수 7,651 0 프린트
강릉 헌화로를 따라 달리며 보이는 해안가 풍경

날이 꽤 쌀쌀해진 11월, 초겨울 바람에 몸을 싣고 동해안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떠나자. 

강릉 금진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북쪽으로는 정동진을, 남쪽으로는 옥계해변을 두고 있다. 바다를 메워 만든 헌화로는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근접한 도로로 실제 파도가 거친 날에는 바닷물이 도로까지 밀려올 정도로 바다와 가까워 절경을 이룬다. 이 도로를 따라 달리면 마치 바다 위를 나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금진해변의 카페

여유로운 백사장, 웅장한 기암괴석 등 멋진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다를 끼고 달려 평온하면서도 거친 자연에 압도된다. 《삼국유사》 중 절세미인으로 유명했던 신라시대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과 한 노인의 설화로 알려진 <헌화가>에서 이름을 따 붙여진 헌화로는 설화의 배경과 걸맞게 매우 신비로운 분위기를 띄고 있다. 헌화로로 들어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왼편으로 완만하게 꺾이는 지점이 있는데, 여기서 헌화로의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금진해변에는 해변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가 구비되어있으며, 길 건너편에는 빈티지한 분위기의 카페가 있어 잠시 바이크를 세우고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는 물론 토스트, 수제 버거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잠시간의 휴식을 마치고 바이크에 다시 올라타 헌화로를 달리면 금진항에서부터 심곡항까지의 구간을 거친다. 굽이굽이 이어진 해안을 따라 약2㎞에 달하는 거리를 달리다보면 양 옆으로 자리 잡은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금진항 근처에는 대게가 들어간 칼국수와 가자미회무침으로 유명한 포장마차가 있다. 라이딩 중 출출할 때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강릉 헌화로의 풍경

또 헌화로 중간에 위치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또한 전망이 아름다운 명소이다. 입장료를 내고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절경이 펼쳐진다. 인공 부채길을 따라 한 걸음씩 내딛을 때 마다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방파제와 등대가 있어 바다와 등대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초겨울 바다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강릉 헌화로는 거친 파도와 웅장한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머리끝부터 전해져 오는 제법 쌀쌀해진 바람과 바위에 부딪혀 산산 조각나는 파도는 오감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진정한 초겨울의 짜릿한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바이크를 타고 강릉 헌화로로 떠나보자.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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