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이륜차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줄어든 5만692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륜차 시장은 코로나 19 기간 동안 배달 이륜차를 중심으로 취미용 이륜차까지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졌으나 엔데믹 이후 급격히 시장이 위축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반전의 계기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시장 규모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초 사용신고 건수는 지난해 5만3887건과 비교해 5.9% 줄어든 5만692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용으로 인기가 많았던 모델을 중심으로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브랜드는 혼다다. 혼다는 올해 상반기 2만116건의 최초 사용신고 건수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1.3%에서 올해는 1.6%pt 감소한 39.7%에 그쳤다.
혼다는 우수한 성능과 유지 보수의 수월성 등으로 국내 라이더들로부터 호평받아왔다. 혼다의 주력 스쿠터인 PCX는 우수한 성능과 높은 신뢰성으로 배달 라이더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특히 코로나 19 기간 동안 배달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혼다의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배달 수요가 꺾이면서 덩달아 배달 이륜차 신차 수요도 급격히 감소했다. 혼다 최다 판매 모델인 PCX 125는 지난해 상반기 8246건에서 올해 6964건으로 15.5% 감소하는 등 배달 이륜차 시장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레트로 바이크로 인기를 끌었던 슈퍼커브도 지난해 상반기 6290건에서 올해는 32.6% 감소한 4237건에 그치는 등 볼륨 모델이 전년 대비 부진했다.
2위는 야마하를 수입하는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차지했다.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2% 증가한 7217건을 기록했으며, 상위 5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상승했다. 한국모터트레이딩은 배달 이륜차 시장이 위축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PCX와 함께 국내 배달 라이더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던 NMAX가 전년과 비교해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증가했으며, 쿼터급 스쿠터인 XMAX도 마찬가지로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증가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3위는 6092건을 기록한 디앤에이모터스가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1% 감소한 것이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커브 타입인 시티 시리즈로 오랫동안 국내 배달 이륜차 시장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국내 배달 이륜차 시장이 커브 타입에서 스쿠터 형태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장 주도권을 잃어갔다. 디앤에이모터스는 최근 수년간 미래 시장인 전기이륜차 시장에 투자를 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이 부진하면서 함께 부침을 겪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125cc 스쿠터인 VX125 등의 모델이 배달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가 기대되고 있다.
4위는 KR모터스가 차지했다. KR모터스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7% 감소한 1473건에 그쳤다. KR모터스는 지난해 어드벤처 스쿠터 K-WIN 125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위는 하우주와 푸조모터사이클 등을 수입하는 다빈월드가 차지했다. 다빈월드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9% 감소한 1437건에 그쳤으나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5위로 한계단 뛰어올랐다.
뒤를 이어 베스파와 피아지오, 아프릴리아, 모토굿찌 등을 수입하는 이탈로모토가 1337건으로 6위를 차지했으며, 7위 스즈키씨엠씨 1316건, 8위 BMW코리아 1235건, 로얄엔필드를 수입하는 기흥모터스 898건으로 9위에 올랐다. 전기이륜차로는 유일하게 닷스테이션 679건으로 10위에 올랐다. 닷스테이션은 대만의 고고로를 수입하고 있으며, 자체 모델로 고고로 배터리 스테이션을 사용하는 전기이륜차 EV-C1이 있다.
한편, 배기량별 최초 사용신고 건수 상위 모델은 다음과 같다.(국토교통부 최초 사용신고 건수 기준이며, 실제 판매 대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50건 미만은 집계하지 않았다.)
◇125cc 이하 △혼다 슈퍼커브 4237건 △디앤에이모터스 시티베스트(CB115P) 1419건 △혼다 비전 1047건 △디앤에이모터스 VF100R 586건 △디앤에이모터스 VF100P 542건
◇125cc 초과 250cc 이하 △혼다 PCX 125 ABS 6964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NMAX 3546건 △혼다 슈퍼커브 125 1134건 △디앤에이모터스 UHR125 1032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NMAX 155 815건
◇250cc 초과 400cc 이하 △혼다 포르자350 2623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XMAX 1922건 △혼다 ADV350 712건 △모토스타코리아(존테스) 295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YZF-R3 173건
◇400cc 초과 600cc 이하 △혼다 레블500 471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TMAX560 246건 △혼다 CL500 132건 △혼다 CBR500R 113건
◇600cc 초과 750cc 이하 △혼다 포르자750 201건 △혼다 X-ADV 192건 △기흥모터스(로얄엔필드) 슈퍼메테오 128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YZF-R6 106건 △대전기계공업(가와사키) 닌자 ZX-R6 52건 △모토스타코리아(CFMOTO) 450SR 51건
◇750cc 초과 1000cc 이하 △BMW코리아 BMW S1000RR 173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MT-09 85건 △스즈키씨엠씨 GSX-S1000TRQ 69건 △한국모터트레이딩(야마하) YZF-R1 65건 △모토로싸(두카티) 몬스터 54건
◇1000cc 초과 △레블1100T DCT 403건 △레블1100 MT 173건 △혼다 골드윙 두어 DCT 에어백 130건 △기흥모터스(할리데이비슨) 할리데이비슨 투어링 로드글라이드 스페셜 125건 △BMW코리아 BMW R1300GS 105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