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제목에 대한 용어의 설명이 필요하다. ‘하이재킹(Hijacking)’이란 불법적으로 비행기, 선박, 기차, 차량 등을 강제로 장악하고, 그 운행을 제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용어는 1920년대 미국에서 금주법 시대에 불법적으로 주류를 운반하던 차량을 강탈하는 범죄자들이 사용했던 말에서 유래되었다.
1969년 12월 11일 대한민국 동해 상공에서 2대의 전투기가 비행훈련을 한다. 주인공 태인(하정우)은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톰 크루즈’를 능가하는 비행실력으로 대한민국 동해의 상공 곳곳을 누비며 정찰훈련에 매진한다. 그런 태인의 후배이자 동료인 동철(김동욱)도 태인과 함께 정해진 정찰업무를 마무리 하며 본대로 복귀하던 중 대한민국 민간 여객기 YS-11이 납북되는 사건이 발생되어 긴급 작전명령을 받는다.

미군 주도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으로 39명의 승객만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고, 태인의 선배 민수와 승무원들은 끝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편,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용대(여진구)는 어릴 때 형이 빨갱이 인 이유로 연대 처벌을 받고 교도소에서 출소하게 된다. 집에 돌아오니 말 못하는 어머니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빨갱이’ 형을 감당해야 하는 용대는 어머니의 죽음 뒤 장례를 치르며 한 인간으로서의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우연히 북한관련 신문기사를 접하게 되는 용대는 비행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돌아온 공작원에게 2만 불을 지급했다는 내용을 보고 복수를 결심한다.

항공기 이륙 안내 방송이 끝나자 태인은 레버를 당기고 규식은 최대출력으로 여객기 이륙에 성공하자 규식은 태인에게 종착지인 김포공항에서의 착륙을 부탁하며, 조정실에서 두 사람은 양담배를 태운다.
1970년대에는 항공기 내 수화물 반입검사가 없는 시대이다. 용대는 아무런 제재 없이 항공기 선반 위에 짐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여객기가 순항고도에 접어 들 때 쯤 조용히 안전벨트를 풀고 준비한 사제폭탄 하나를 조정실 출·입문에 설치하고 또 하나는 여객기 중간부분에 던진다. 그 폭발로 조정실 출·입문이 개방되고, 여객기 하부에 구멍이 생겨 기압차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 상태에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는 조종실을 장악하고 무작정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 협박한다. 폭발 충격으로 규식은 한 쪽 시력을 잃고 이제 여객기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은 태인 뿐.

영화 ‘하이재킹’은 실화 기반 극적인 스토리,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흥행과 평가를 동시에 얻은 작품이다.
1971년 대한항공 여객기 납북 미수 사건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테러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