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륜차를 이용한 대표적인 직업군으로 떠오르는 것이 퀵서비스와 음식배달서비스업일 것이다. 이 둘은 정보통신기술과 접목하여 신산업으로 발전하였다. 1990년대 초반 퀵서비스가 최초로 등장하였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전산배송망을 갖춘 업체가 하나 둘 시장에 진입하였다. 2000년대, 퀵서비스 공유망 기술이 보편화되었으며 이에 대한 파생 기술이 현재의 음식배달 플랫폼의 시초라 할 수 있다. 2010년대 초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음식배달업체가 등장하였으며 2010년대 후반에는 치킨업계를 중심으로 배달팁이 정착, 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함께 이륜차를 활용한 음식배달시장은 급격하게 확대되었다.
그러나 COVID-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22.04) 이후, 음식배달 이용 감소에 의한 시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년 2조7326억원에서 ′22년 26조5940억원으로 급성장하였으나 ′23년 26조4326억원으로 전년대비 0.6%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고물가와 고금리, 배달료 부담에 따른 소비자의 배달앱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으로 배달대행서비스업계는 퀵커머스 사업 진출, 화장품·편의점 물품 등 비음식군배달 확장(3자배송), 일반창고업·화물포장업 등 배송사업 확장과 같은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음식배달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배달서비스를 모색하는 것이다.
직업적 변화로 과거 중국집 등 배달전문 음식점은 배달종사자를 직고용하였다. 현재도 직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음식점이 있으나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직고용은 종사자 보호 및 이륜차 관리 등 음식점주가 종사자에 대한 일정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비해 플랫폼을 통한 음식배달 대행은 이용료, 수수료 개념으로 음식점주 입장에서 종사자에 대한 관리·책임이 직고용에 비해 자유로워 선호된다. 현재와 같이 자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직고용보다 배달대행을 더욱 선호하게 된다.
시장 축소에 따라 배달대행 종사자수는 ′22년 45만명, ′23년 42만600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나 이는 운수 및 창고업 130만여명 대비 약 30% 수준으로 큰 규모이다. 이륜차 음식배달종사자는 전업종사자와 파트타임종사자가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이용수요가 집중되는 점심·저녁 시간대 파트타임종사자가 부족한 전업종사자의 자리를 보충해 주는 것으로 업무체계를 잡아가는 듯하다.
이제는 이륜차 음식배달종사자를 전문 직업군으로 발굴하는 노동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퀵서비스 등장 초기부터 현재까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 정하고 있는 화물자동차의 범주에 이륜차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의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 또한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이륜차를 의미하고 있어 사업용과는 거리가 있다. 택시·버스·화물 등 사업용과 비교하여 이륜차는 어떠한가? 제도적으로 직업적으로 전문직종 위상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이륜차를 이용한 음식배달서비스를 직업으로 만족해하는 종사자가 많다. 이러한 종사자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동의 관점에서 관심을 갖어야 할 것이다. 일례로 종사자 자격제도 필요성이 거론되었으며 국가적 교육시스템 마련도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산업 직업군으로 육성하는 국가적 방향성 정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