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고인가 살인인가 그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설계자’

M스토리 입력 2024.06.17 12:59 조회수 1,072 0 프린트
 

보통 때였다면 무심결에 넘겼을 만한 사건 하나가 12월 24일 서울 한가운데에서 일어난다. 블랙아이스로 인해 중심을 잃은 버스가 보행자 3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우연이 아닌 조작된 사건이라고 믿는 한 사람이 있다. 비슷한 방식으로 살인을 설계하는 영일(강동원)은 12월24일 그 버스 사고로 아끼는 파트너 동생 짝눈이(이종석)를 잃은 그날 이후 모든 것에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청부살인을 사고사로 위장하는 일에 종사하는 영일은 삼광보안이라는 팀의 리더 이며, 팀원으로는 베테랑 재키(이미숙), 변신의 귀재 월천(이현욱) 그리고 신입 점만(탕준상) 이다.
 
 
영일은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일을 준비한다. 어느 날, 서울 광진구 교차로에 화물 트럭 전복으로 도로가 정체된다. 오토바이를 탄 막내 점만은 타겟을 발견하고, 그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극도로 흥분한 타겟은 점만을 따라 작전 구역으로 이동한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타겟은 좁은 골목길을 운전하다 결국 오토바이를 놓치게 되고, 도로 한복판을 막고 폐지 줍는 할머니로 인해 다른 길로 이동하게 된다. 열을 잔뜩 받은 상황에도 늘씬한 여자로 변신한 월천의 뒷모습에 눈이 가는 타겟이 계획된 곳으로 오는 순간 자동차는 지반이 약한 공사현장에 갇히게 된다. 

타겟은 공사현장 소장을 찾게 되고 야무진 욕으로 소장에게 시비를 걸지만 소장은 아랑곳없이 자리를 뜬다. 갑자기 몰아치는 바람에 의해 공사장 난간에 있던 페인트 통과 현수막이 자동차에 떨어진다. 화를 참지 못해 현수막 줄을 잡아 뜯는 타겟은 건설현장 벽면의 벽돌이 무너져 즉사하고 만다.

의뢰한 업무가 끝난 뒤 수수료를 받고 일을 마무리하는 영일은 우연히 LED 전광판 스크린에 나오는 뉴스를 보게 된다. 공사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옆 건물과 차량을 덮쳐 양선건설 대표 김한진이 사망했다는 뉴스였다. 사무실에 도착한 영일과 동료들에게 월천은 파워크레인이 떨어졌는데 김한진 동생 김두진 만 살아남은 것은 또 다른 살인청부업체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다. 월천의 이야기를 듣던 막내 점만은 청소부가 누구인지 묻자 재키는 우리가 개인사업자라면 청소부는 대기업이라고 답해준다.

그때 영일이 우리사건은 잘 지나갈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뉴스에서도 김한진 사건만 다루기에 자신들의 사건은 그대로 묻힐 것 같다고 하자 재키도 역시 다행이라며 사건은 사건으로 덮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사고사로 위장한 청부살인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어느 날, 영일은 새로운 의뢰를 받는다. 영일은 전화를 걸어 10초 이상 말이 없어도, 틀린 정보를 말해도 전화를 끊는다고 의뢰인에게 이야기를 한다. 타겟은 주성직(김홍파)이며, 의뢰인은 그의 딸 주영선(정은채)이었다. 최근 두 사람은 비자금 의혹에 휩싸여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일은 언론이 주목하는 사건인 만큼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건넨다. 하지만 재키는 검찰총장 후보자로 언론의 관심을 받는 주성직이 마음에 걸리고, 보는 눈이 많은 만큼 팀이 노출될 것을 걱정한다. 

영일은 재키·월천·점만과 상의 끝에 신중히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설계에 돌입한다. 그런데 막상 작전을 개시하자마자 예기치 못한 변수에 계획이 흔들리고, 영일은 국내 최고의 설계자 청소부가 움직였음을 눈치 챈다. 영일의 최종 시나리오는 주영선이 아버지가 탄 휠체어를 밀고 나올 때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 빛 때문에 휠체어를 놓쳐 주성직을 비오는 날에 감전사로 죽이는 것 이었다.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계획대로 주성직을 감전사로 죽이는데 성공하지만, 갑자기 재키가 현장에서 사라지고, 월천의 전화를 받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영일은 그 곳에서 버스 점복 사고로 죽은 점만을 뒤로 하고 사고현장을 벗어난다. 

청소부에게 동생 짝눈이를 잃은 아픈 과거가 있는 영일은 경찰의 수사를 피해 의뢰와 복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에서 설계된 사고를 연이어서 제시할 뿐, 그 사고의 실체를 전혀 보여주지 않아 영화의 중심이 설계자 인지 아니면 청소부 인지 아리송하다. 또한 주영선이 요청한 타겟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지 주영선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의문이 듣다. 

영화의 중·후반부는 모든 죽음이 전부 청소부의 설계였다는 식의 전개가 이어지다 보니 다소 긴장감이 사라졌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큰 영화인거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M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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