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세나 “바이크 타고 혼자 온전히 제주도를 느끼고 싶어요”

백현주 교수/방송인 입력 2020.10.27 15:26 조회수 6,241 0 프린트

지난 2008년 연예계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주목하고 환기가 되는 분위기였다. 이미 데뷔 전부터 세간에서 ‘도자기녀’로 유명세를 탔던 미녀 배우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가서 야생동물을 만났고 자신의 이쁨에 안주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전파를 탄 순간부터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었다. 

당시 현장 기자로서 다양한 취재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느라 정신없던 필자도 신선한 이미지의 그 배우가 궁금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뷰로 만날 수 있었다. 그 여배우가 바로 이세나였다. 포스트 이나영이라고 주목받으며 라이징 중인 여배우였지만, 소박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설의 고향>촬영장에서 소복을 입고 귀신 분장을 해 많이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현장 분위기를 북돋는 모습이었다. 

이후 광고와 뮤직비디오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종횡무진 전방위 활동을 했던 이세나 배우는 언젠가부터 방송 매체에서 조금 멀어진 듯 했고, 필자 역시 종횡무진 활동으로 인해 서로의 소식이 소원해졌었다. 이따금씩 궁금했던 그녀의 근황. 그렇게 추억이 되었던 현장의 여배우가 연락이 왔다. 내 근황을 묻고 그녀의 근황을 들으며 <세계테마기행-캄보디아> 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역시 꾸밈없이 자신이 참여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최선 다하는 모습은 내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고, 그 진정성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했고 좋은 반향을 남겼다. 

그날의 문자 이후 꾸준히 연락을 나누던 차에 이세나 배우에 대해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는데 바로 바이크에 이미 입문을 했다는 것이었다. 광고를 위해 바이크를 배웠다는 그녀. 내친김에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고, 얼마 전 M스토리와 만났다. 

사람의 본성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매사에 열심히 하는 배우로 알고 있던 그녀는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M스토리와 만나기 위해 미리 학원을 다시 끊어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 ‘내가 과연 인터뷰 한 번에 바이크를 사야되는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호기롭게 갔죠. 접수를 했어요. 그룹으로 하는 데가 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수업이 다 취소된 상태였고, 할 수 있는 거는 그냥 면허시험장? 거기에서 배우는 거 그거밖에 없더라구요.” 배우 이세나는 드라마 촬영 중 짬을 내 M스토리와의 인터뷰를 위해 연습에 매진하다 넘어지기도 했지만, 바이크의 매력은 탈수록 더 크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지난 해 광고를 위해 처음 바이크를 접할 때도 3명에게 둘러싸여 안전하게 라이딩 스타트를 했다는 이세나씨. 그때 도전도 담당 피디와의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한다. “작년에 진짜 신기하게 바이크 광고를 찍었어요, 그것도 그(세계테마기행) 피디님하고 같이 한 거에요. 이 피디님하고 합이 좋은가 봐요. 이 피디님이 광고를 접하게 되셨는데 절 추천해 주신 거에요.” 모든 일에 기반을 신뢰와 열정에 두고 있는 열혈 여배우 이세나. 믿고 맡길 수 있는 그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은 두 작품에 참여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너무 신기하게 갑자기 연달아 작품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 시기가 된 건지, 아니면 쌓여서 이제 기회가 오는 건지...솔직히 너무 아깝지만 시간이 겹쳐서 제가 다 소화를 못 할까 봐, 2개는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2 작품만 지금 집중을 하고 있거든요.” 

곧 방영을 앞두고 있는 KBS 미니시리즈 <바람피면 죽는다>가 그중 한 작품이다. 극중에서 그녀는 6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로 등장한다. 도시적이고 아기자기하게 이쁜 외모를 생각하면 캐릭터와 과연 맞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배우는 역시 배우다. 작품에 임하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결혼생활에 대한 판타지를 깨고 일상 속에서 그 나이대의 여성들이 결혼 후 어떻게 살아가는지 현실을 보는 감각을 찾았다고 한다. 덕분에 현실감있게 주부 캐릭터로의 변신에 성공중이다. “대본 리딩을 하는데 감독님이 누가 그렇게 엄마가 친절하냐고 유치원 선생님이냐고 하시는 거에요. 그러니까 리얼 생활은 이게 아닌데 지금까지 너무 지고지순 예쁜 느낌으로만 봤다가 조금 더 진하게 캐릭터를 바라보게 된 거 같아요.”

근부터 몰아친 작품 복에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배우 이세나는 M스토리와의 만남 전후 바이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품의 스케줄이 가장 최우선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이크를 조금 더 능숙하게 타고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다. 바로 제주도 여행이었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촬영을 했었어요. 그때 ‘혼자 온전히 제주도를 느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겨울 되기 전에 바이크 타고 제주도 여행 한번 해 보고 싶은데 작품 일정이 있으니 상황을 봐야겠죠.” 

오는 12월 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미니시리즈 ‘바람피면 죽는다’에서 이세나의 연기 변신과 바이크 마니아로서 다시 만날 그녀의 리얼 변신에 기대와 응원을 전하며 M스타 스토리 이세나 편을 마친다.

백현주 교수/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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