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눈이 마주친다. 바바라와 니콜라는 DVD 대여점의 손님과 직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해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고 같이 살기로 한다.
웃는 것만 봐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눈빛만 보아도 사랑스럽고, 아무 걱정이 없었던 두 사람은 세상에 둘 뿐인 듯 뜨거운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꿈같은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니콜라는 바바라에게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바바라는 아무 말 없이 니콜라를 꼭 껴안는다. 그리고 그들은 간절히 원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사랑스럽게 이어줄 아이를 갖게 된다.
바바라는 산부인과에서 출산 예정일이 다음해 3월 5일 임을 확인하고 바로 대학교 지도교수에게 찾아간다. 대학원생인 바바라에게 지도교수는 다음해 3월까지 논문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조교수 자리를 줄 수 있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바바라의 눈치를 살피던 지도교수는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묻지만, 바바라는 차마 임신 소식을 알리지 못한다.

행복이 가득할 거라 꿈꿨던 9개월 동안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들과 산모에게 끼칠 주변 환경들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심한 입덧이 시작되고,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채식주의자인 걸 잊게 하는 식습관에 이유 없이 웃고 또 이유 없이 우는 감정 기복은 물론, 밤도깨비가 되어가는 신체 변화에 그녀는 우울해 한다. 함께 아이를 가지길 원했고 가졌지만 임신은 온전히 바바라의 몫이 되었다. 그리고 출산 당일, 바바라는 아픔에 발버둥 치고 의사는 아기를 더 쉽게 낳을 수 있도록 회음부를 절개하자 그 장면을 본 니콜라는 충격으로 기절한다. 바바라는 마지막 젖 먹던 힘을 다해 아이를 낳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이쁜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얼마 후 바바라는 작성한 논문을 들고 지도교수를 찾아가지만, 육아하는 사이 조교수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용되고 니콜라는 바바라의 마음도 모르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집에 늦게 들어온다. 두 사람은 더 큰 행복을 꿈꾸며 아이를 낳았지만 그로인해 여유를 잃고 틈만 나면 다투게 된다. 힘든 시간들을 적응해 나간 바바라는 아기를 낳고 키우며 그토록 미워했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4살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아빠와도 다시 연락을 주고받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