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이륜차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신뢰도를 구축했던 브랜드마저 극심한 판매 부진을 보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륜차 최초 사용신고 건수는 1만951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244건과 비교해 19.5%(4727건) 감소한 수치다.
국내 이륜차 시장은 일본 이륜차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이륜차 브랜드의 국내 이륜차 시장 점유율은 54.4%로 나타났다. 국내 이륜차 신차 10대 중 5대 이상은 일본 브랜드 이륜차인 셈이다. 특히 점유율 1위인 혼다 단독으로 38.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올해는 일본 이륜차 브랜드의 시장점율이 더 높아졌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기준 일본 이륜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62.6%로 상승했다. 그러나 극심한 이륜차 시장의 불황에 압도적인 선호를 받는 일본 이륜차 브랜드 마저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처럼 이륜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코로나 19을 계기로 급성장했던 음식 배달 서비스의 감소로 인한 상용 이륜차 수요 함께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저하되면서 취미용 이륜차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수입사는 혼다코리아로 8232건으로 42.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72건과 비교해 2640건(24.3%) 줄어든 수치다.
2위는 야마하를 수입하는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차지했다.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지난해 1분기 3322건의 최초 사용신고 건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390건으로 68건(2.0%) 증가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3위는 2441건을 기록한 국산 이륜차 브랜드인 디앤에이모터스가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63건과 비교해 25.2% 줄어든 수치다.
4위는 하우주와 푸조 등의 이륜차를 수입하는 다빈월드(633건), 5위는 국산 이륜차 브랜드 KR모터스(517건)가 차지했다.
배기량 별로 살펴보면 125cc 이하에서 최초 사용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모델은 3212건을 기록한 혼다 PCX 125 ABS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야마하 NMAX 125 ABS 1729건, 혼다 커브 110 1475건을 기록했다.
400cc 이하에서는 혼다 포르자 350이 1153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야마하 XMAX 300 ABS 922건, 혼다 ADV 350이 19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750cc 이하에서는 혼다 레블 500 159건, 야마하 TMAX 560 106건, 혼다 포르자 750 8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900cc 이하에서는 모토스타코리아에서 수입하는 CFMOTO 800MT 31건, 야마하 XSR900 30건, 스즈키 GSX-8S 26건 등의 순이다.
900cc 초과에서는 혼다 레블1100T DCT 209건, 혼다 레블1100MT 84건, BMW모토라드 R1250 GS ADV 4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