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륜차를 대하는 자세에 관하여

M스토리 입력 2024.04.16 14:11 조회수 1,454 0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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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움을 주는 생명의 계절이며 뛰고 움직이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봄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이륜차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4월부터 증가하는 이륜차 교통사고는 5월과 6월을 정점으로 7월부터 감소하는 패턴을 매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륜차 교통사고는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 왕성한 활동량에 기인하는 것으로 봄이 오면 이륜차 안전에 대한 다양한 홍보물과 캠페인을 이륜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륜차는 좁은 도로의 운행과 기동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으로 배달, 보안경비, 일상생활용으로 실용적인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사고취약성이라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미국 FHWA (Federal Highway Administration)의 Traffic detector handbook(2006)에서는 이륜차 그 자체를 비정상 차량으로 정의하며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이륜차의 구조적 특성상 사고시 신체의 외부 노출과 그로 인한 직접적 충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사륜차에 비해 취약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륜차를 바라보는 인식은 어떠한가? “위험하다”, “신호위반”, “소음”과 같은 부정적 단어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륜차 운전자의 인식은 어떠한가? 관련 전문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나 아마도 이륜차 운전을 쉽게 생각할 것이라 예상된다. 불과 몇 년 전인 코로나19 확산기, 이륜차 면허를 취득하자마자 산업전선에 뛰어든 라이더들이 많았다. 심지어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스로틀을잡은 고등학생, 아이들 통학 후 “나도 잠깐 해볼까?” 하는 초보라이더 어머니도 계셨다. 이륜차 운전이 전문성을 요한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닌 “남이 하니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남이 신호위반을 하니까 괜찮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안일한 인식은 성숙하지 못한 이륜차 문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더 내려가면 학창 시절 교육의 힘이 부족해서 일 것이다. 핀란드의 “전국 학교 교통안전주간”, 독일의 “보편적 과제로서의 학교 교통교육”, 영국의 “보건 및 경제 교육과정”과 같은 실생활 적용 교육이 우리에겐 부족하다. 성인이 된 후 운전대를 잡으면 늦다. 수년간 보고 배운 어른들의 운전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며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현재의 경쟁적 교육시스템은 사회적 가치를 포괄적으로 지향하는 ‘사회자본’ 육성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 여기에 개개인의 이륜차를 대하는 자세의 변화가 더해 진다면 성숙한 이륜차 문화의 정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도로교통법·산업안전보건법의 이륜차 적용 조항을 외우고 다니는 이륜차 운전자(라이더)가 얼마나 있을까? 가끔은 관련 법조항을 훑어보며 안전수칙과 가이드라인을 보는 여유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 스스로 안전운전 중요성과 질서의식 함양을 위해 마음가짐을 갖길 바란다.

이륜차 제도는 어떠한가? 면허·사용신고제, 보험제도, 안전검사제도 등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 관심 외 영역에서 상당한 변화가 최근 몇 년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교통수단으로서의 이륜차 기능이 부각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단속강화, 처분강화가 성숙한 이륜차 문화를 조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일까? 분명 한계가 따를 것으로 사람이 변하면 더 빠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통교육의 정착, 합리적 제도개선의 추진, 개개인의 인식 향상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이륜차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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