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레이서를 꿈꾸는 토니가 벌이는 현실과의 사투 <번 아웃>

김은솜 기자 입력 2020.10.26 14:14 조회수 6,025 0 프린트

2017년 넷플릭스가 공개한 프랑스 영화 <번 아웃>은 프로 모터사이클 레이서를 꿈꾸는 토니의 이야기다. 아내 레일라(마농 아젬)와 아들 소피엥과 함께 단란한 가족을 꾸리고 살던 토니(프랑수아 시빌)는 가정에 충실하기보다는 모터사이클 레이서를 꿈꾸며 바이크 라이딩에만 전념한다. 결국 토니는 레일라와 이혼이라는 파국을 맞게 되지만 아들 소피엥이 있는 관계로 아내와의 유대는 지속되기도 한다. 토니는 프로 슈퍼바이크 레이서가 되기 위해 업무와 바이크 대회 출전 및 연습을 병행하며 살아가지만 스폰서도 없는 무명 레이서의 삶은 힘들기만 하다. 하지만 어느 날 한 토니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스폰서가 등장해 2달 동안의 훈련 기간 후 그가 원하는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린다면 정식 계약을 통해 프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토니는 온 힘을 다해 연습을 하며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다. 그러던 중 극 중 최대의 갈등상황이 일어난다. 전 부인 레일라는 돈을 벌기 위해 마약을 보관해주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남자친구가 보관된 마약을 들고 도망간 것이다. 이에 레일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물어줄 위기에 처한다. 여전히 레일라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던 토니는 레일라를 돕기 위해 마약상 미구엘(올리비에 라보딘)과 대면한다. 토니가 레이서라는 것을 알게 된 미구엘은 토니에게 2달간 마약 운반을 한다면 레일라의 일을 덮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한다. 파트타임 일을 마친 후 서킷에서 바이크 연습을 하고 밤에는 마약 운반을 하는 토니. 살인적인 일정을 감당할 수 없었던 토니는 각성제까지 먹어가며 모든 일을 병행한다. 결국 과로로 인해 토니는 점점 피폐해져만 간다. 영화 제목 그대로 번 아웃 증후군을 겪는 토니는 직장에서도, 서킷에서도 점점 실수가 잦아진다. 미구엘과 약속한 2달이 지난 후 미구엘은 토니가 마약운반책으로 계속 일해주길 원한다. 2달간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던 탓에 프로 데뷔가 좌절되고 직장마저 잃게 된 토니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번 아웃>에서는 극중 바이크로 마약 운반을 하며 경찰을 따돌리는 라이딩 장면과 서킷 레이싱 등 바이커들의 눈을 즐겁게 할 만한 바이크 씬이 계속된다. 특히 영화에는 다양한 두카티 모델들이 등장한다. 959, 1299 파니갈레, 오래된 몬스터 다크, 하이퍼모타드, 디아벨 등 수많은 두카티 바이크들이 등장해 라이더들의 눈길을 끈다. 더불어 가와사키 닌자 H2와 KTM의 더트바이크 또한 짧게 등장한다.

<번 아웃>은 스토리의 부실함과 진부함으로 호평보다는 악평에 가까운 평가를 얻은 영화지만 끊임없는 라이딩 장면을 즐길 수는 있다. 다양한 바이크와 서킷과 도로에서의 주행 장면을 감상하기에는 제격인 영화로 특히 여러 두카티 모델의 레이싱 장면을 엿볼 수 있다.

김은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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