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이륜차 동호회인 모닝캄이 3기 회장 선출 이후 내홍을 겪고 있다.
모닝캄 중앙회는 지난 1월 14일 모닝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신준용 씨를 3기 중앙회장으로 선출하고, 7명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으나 회장의 독단적인 운영과 결격 사유 등을 이유로 다수의 지부가 신임 회장을 불신임하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하는 등 사실상 갈라서는 수순을 밟고 있다.
모닝캄 이창현 전 중앙회장과 비상대책위원, 지부장 등은 지난 3월 31일 대전 중구에 위치한 한 회의실에서 2024 전국모터사이클 클럽 모닝캄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3기 회장으로 선출된 신준용 중앙회장 불신임안에 대해 찬성 18명, 기권 1명, 불참 4명으로 가결하고 신임 중앙회장으로 장각중 고문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는 이창현 전 중앙회장을 비롯해 비상대책위원 7명 중 6명이 동의하고, 15개 지부중 12개 지부가 동의해 개최됐다.
임시총회를 개최한 비상대책위원과 지부장 등은 이륜차 운전면허증이 없는 신준용 회장의 자격 미달과 독단적인 운영, 임원선출 지연 및 봄축제 준비 지연 등을 들어 불신임안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장각중 고문은 “신준용 씨는 정상적인 검증 절차 없이 후보 등록됐으며, 공식적으로 회장 취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독선적이고 안하무인한 태도로 모닝캄에 혼란을 일으켰다. 총회에서 선출된 비상대책위원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자 아무도 모르게 비상대책위원을 구성하는 등 회원을 무시하고 소수의 사람들끼리만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현 전 중앙회장은 “신준용 회장을 추대했는데 13개 지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니 잘못을 인정한다. 너무 급해서 회장 검증을 못 했다. 오토바이도 못 타고 면허증도 없고 이런 사람을 회원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오토바이 클럽 수장으로 앉힌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윤석현 비상대책위원회 총무는 “신임 회장님이 다른 사업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 뒤에 물러나 있던 것은 있다. 그러나 그냥 둔 것은 아니고 각 지부에 연락해 모임도 하고 현지 답사도 다녀오는 등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 이창현 회장님 싫어서 나갔던 분들도 다시 많이 돌아왔다”며 신준용 회장을 옹호했다.
이날 임시총회 자리를 찾은 신준용 중앙회장은 총회를 개최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처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며, 한때 신준용 중앙회장측과 임시총회를 개최한 측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장각중 고문은 “모닝캄을 활발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모닝캄 탈퇴했던 지부도 돌아오는 등 다시 활성화되고 하나가 되는 더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지부장님들이 더 지원해주시면 더 신나는 모닝캄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서 탄핵된 신준용 중앙회장은 임시총회를 소집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개최한 임시총회이기 때문에 법적인 효력이 없으며 무효를 주장하는 한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