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프로 드래그 레이서에서 이제는 바이크 마니아로

서용덕 기자 입력 2020.10.16 09:58 조회수 6,576 0 프린트
아퀼라 300과 전경민 씨 

전경민(51) 씨는 중국한어수평고시 HSK한국사무국에서 전산관리 팀장을 맡고 있다. 얼핏 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그는 어딘가에 한 번 빠지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때까지 매진한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젊은 시절에는 PC통신 초기에 활발한 활동을 벌여 천리안 동호회운영자협의체 의장을 맡았다. 또한 국내 최초 프로 드래그 레이서로서 자동차 레이스에 출전해 2000년에는 KATA 드래그 레이스 왕중왕전에서 일반전B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어린 시절 연기자를 꿈꿨던 전 씨는 한때 뮤지컬에 푹 빠지기도 했다. 비록 무대에는 못 올랐지만 맹렬히 연습해 2010년 뮤지컬 영웅 홍보영상에 나오기도 했다. 커피에 빠졌을 때는 세계 각국의 커피 관련 인증서를 다수 취득해 2013년에는 세계에서 커피관련 인증서 최다보유자라는 타이틀을 얻는 등 ‘바바부단’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전경민(사진 오른쪽) 씨는 프로 레이서 출신이다.

이처럼 어딘가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전 씨가 최근에 빠진 대상은 아퀼라 300S이다. 전 씨는 스쿠터 마니아로 한때 스쿠터를 7대나 운용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 레이싱 선수로도 활약했지만 2005년부터 자동차를 모두 폐차하고 스쿠터만 타고 다녔다. 집인 삼성동과 회사인 강남까지 자동차를 이용하며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주차난 에 시달리기보다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등 자동차가 꼭 필요한 일이 생기면 렌트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그가 스쿠터만 탔던 것은 남들보다 키가 작아 스쿠터가 아닌 다른 이륜차는 편하게 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매뉴얼 바이크를 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다. 그러다 우연히 아퀼라를 보고 반해 통근용으로 사용하는 스쿠터 1대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고 아퀼라300S를 두 대나 구입했다. 그는 앞으로 1인 팀을 운영한다는 생각으로 아퀼라 300S를 추가로 한 대 더 들일 생각이다. 다수의 아퀼라를 보유해 바이크 관리는 아퀼라의 성지로 불리는 KR모터스 안산진흥 대리점의 채병기 사장이 담당해서 관리해주고 있다.

전경민(사진 왼쪽)와 KR모터스 안산진흥 대리점 채병기 사장.

전 씨는 “아퀼라 300은 저처럼 키가 작은 사람도 가볍고 편하게 다룰 수 있어서 좋습니다. 출력도 만족스러워 제게는 최적의 바이크입니다”라고 말했다. 
전 씨는 아퀼라 300을 타면서 매주 주말마다 투어를 다니기에 바쁘다. 최근에는 20여일만에 아퀼라와 함께 주행한 거리가 6000km를 넘길 정도로 투어에 푹 빠졌다. 한때 중국 북경과 서안. 백두산, 홍콩, 대만 등 여행사 가이드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토니준 투어라는 이름으로 라이딩 투어도 자주 개최한다. 라이딩 동선과 스케줄을 맞춰 참가자들이 즐겁게 라이딩 할 수 있는 경로와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투어를 개최하기 때문에 그의 투어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다. 전 씨는 코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을 로드로 세우고 자신은 항상 대열 맨 뒤에서 혹여 낙오하는 사람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긴다. 남들보다 꼼꼼하게 투어코스를 짜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일이 많지만 다함께 보다 즐거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뮤지컬 영웅 홍보영상에 나온 전경민 씨

그는 아퀼라클럽 블루이글스라는 아퀼라300 단일 기종 카페를 개설하고 아퀼라 125와 300 공통 카페인 아퀼라라이더스클럽에도 운영진으로 참여하는 등 아퀼라가 더 국내에서 많이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온라인 활동도 활발이 벌이고 있다.
전 씨는 앞으로 자신의 인생에 또 어떤 새로운 것에 빠져들지 모르겠지만 이륜차는 평생 함께할 것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바이크에 빠진 사람은 바이크를 완전히 접을 수 없습니다. 내게 행복을 주는 라이딩을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다른 것에 또 빠질 수 있겠지만 다른 취미와 달리 이륜차는 다른 모든 것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을 같이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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