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연한 봄날이다. 거리에 바이크(모터사이클)들이 많아진 것 보면서 ‘바이크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걸 느끼게 된다.
흔히 ‘바이크 시즌’이란, 일 년 열두 달 중 ‘바이크를 타기 좋은 기간’을 말한다. 통상 2월말부터 11월까지로 본다. 요즘이 딱 바이크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다.
좋은 날씨와 함께 멋진 바이크들을 보며 “나도 한번 타야겠다.”하는 결심을 하며 입문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이크 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그 이유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륜차’라는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에 대한 걱정. 바로 ‘다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일반적인 인식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 또는 그 윗세대부터 “이륜차는 과부틀”이라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륜차는 ‘타면 큰일난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었다. 요즘은 과거와 비교하면 인식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주 듣는 이야기다.
하지만 인간의 심리는 하지 말라는 것(터부 시 하는 것)에 더 집착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그리고 “바라만 봤을 때는 참 멋지고 자유로울 것 같다.”등의 이유로 바이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렇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 형성된 “바이크는 타보고 싶지만 다칠까 봐 못하겠어”라는 생각 때문에 바이크는 마음속 한편에 고이 접어두었다가 가끔 즐거운 상상만 하며 속앓이(?)를 하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분들, 즉 여러분들의 속앓이를 풀어드리고 결단을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한 간단하게 몇 가지를 조언하고자 한다.

그래서 안전 장비를 잘 착용해야 한다. 바이크를 타다가 사고가 났을 때 안전 장비를 잘 착용하고 있으면 다칠 확률은 급격하게 낮아진다. 다만 중요한 조건이 있다. 검증된 안전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형태만 비슷하고 보호 성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장비는 내 몸을 충분히 보호해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본인 스타일의 디자인이어야 하고, 기본적인 편의성도 있는 걸 선택해야 합니다. 비용이 좀 더 들겠지만 그래야 사고가 났을 때 몸을 더 잘 지켜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찮고 멋이 안 난다고 장비를 착용하지 않게 되는 불상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운행 방법을 배우고 숙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바이크는 ‘그냥 타도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에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 많은 라이더 및 예비 입문자들이 바이크를 제대로 배우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대충 움직일 수 있다 싶으면 그 방법이 옳은지 그른지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골프나 테니스, 수영 등은 처음 시작하면, “배운다”고 한다. 그래야 안전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즐기는 걸 떠나서 잘못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바이크는 타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생각해보면 바이크는 보통 ‘타기 시작했다.’라고 하지 ‘배우고 있다’라고 하지 않는다. 무의식중에 당연하게 듣고 쓰는 표현인데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이런 모순이 없다. 이러한 모순적인 인식 때문에 조작 미숙에 의한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따라서 바이크에 대한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조작 방법을 익히고 숙달한다면, 사고 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조작 미숙으로 인한 사고를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배운 라이더들도 사고가 날 때가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바이크는 일단 사고가 나면 다칠 확률이 높으므로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종종 나의 생각. 즉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 못해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잘 배우고 익혀도 도로에서 레이스 하는 것처럼 자제하지 못하고 본인 실력의 100% 이상으로 달려댄다면 사고 안 나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속된 말로 죽기 딱 좋은 행위다. 아무리 조작을 잘해도 사람인 이상, 실수는 생길 수밖에 없고, 실수가 생겼을 때 그걸 커버할 여력을 남겨두지 않았다면 대부분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바이크를 탈 때는 나의 ‘마인트 컨트롤’을 잘하면서 내 실력의 최대 70~80% 이상은 사용하지 않고 항상 20~30% 이상의 여력을 남겨서 만약의 실수에도 커버할 수 있는 안전마진을 남겨두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바이크도 결국 사람 타라고 만들어진 것이고 기본적인 안전 검증과 장점들이 인정되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이동 수단이자 레저의 한 부분으로 이어져 오고 발전되어 온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ABS와 TCS 등 안전과 관련된 시스템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적용되어서 내가 오버하지만 않는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바이크 라이프를 즐기기 더욱 수월해졌다.
정리하면, 1) 바이크는 위험하지만, 2) 제대로 된 안전 장비를 상시 착용하는 습관을 키우고 3) 제대로 된 원리와 조작법을 배우고 숙달함과 더불어 4) 무리하지 않고 항상 안전마진을 가지는 ‘마인드’까지 갖추게 된다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며 사고 없이 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는 의미디.
필자의 본업이 바이크를 가르치는 일이고, 20년간 바이크를 타왔기 때문에 바이크를 긍정적인 시각에서 적을 수밖에 없다. 다만 사실(팩트)에 기초한 내용이므로 혹시나 바이크를 타고 싶은 명분이 필요하시다면 위의 이야기들만 잘 지키셔도 후회 없이 안전한 바이크 라이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