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조 조현의 모터스포츠 이야기] 모터사이클 레이스를 즐기기 위한 기본 룰과 용어

M스토리 입력 2024.02.29 13:45 조회수 1,029 0 프린트
Photo by Harlie Raethel on Unsplash

겨울이 지나고 라이딩하기 좋은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됐다. 시즌의 시작은 일반 라이더뿐만 아니라 모터사이클 레이서들에게도 설레는 시기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새 시즌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4 시즌을 맞이하는 모토GP, WSBK 등의 레이스를 즐기기 위한 기본적인 룰과 용어에 대해 알아고자 한다.

모든 스포츠에는 그에 맞는 규칙이 있다. 그 규칙안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관중들은 감동하기 마련이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는 것도 각각의 스포츠 고유의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규칙, 즉 ‘룰’은 스포츠의 공정성을 담보함과 동시에 경기 내용을 극적으로 만들어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모터사이클 레이스(바이크 레이스)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서킷에서 진행되는 반복적인 주행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기에 다양한 룰이 더해지면서 안전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버라이어티하고 드라마틱한 전개 양상을 만들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바이크 레이스 룰의 기본이자 핵심은 ‘깃발’(플래그)다. 이는 바이크 레이스 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모터스포츠 전체를 보더라도 가장 중요한 룰 입니다. 시속 300km를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선수들에게 현재까지 이보다 더 간단명료하게 신호를 전달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스 진행 중 선수에게 내려지는 룰에 대한 안내도 모두 깃발로 전달한다.

바이크 레이스에 사용되는 깃발은 대부분 세계 공통규정이다. 이중 대다수는 F1을 비롯한 카레이스 에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깃발은 긴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보색 대비 등 색채과학이 적용되어 있다. 가령, 우리 눈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빨강이나 황색을 사용하는 깃발은 사고 위험을 알리는 목적으로, 심리상태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진 녹색의 위험 상황의 해제를 의미하는 것들이 주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럼 규정 깃발들의 의미를 자세히 알아보겠다.

적색기(적기)
레이스 중 중대하고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발령한다. 적색기는 구간(포스트)별로 적용되는 일반적인 깃발과 다르게 발령 즉시 서킷 전 구간에 적용된다. 레이스 중인 모든 바이크는 적색기가 발령되면 즉시 속도를 줄이고(추월금지) 서행하여 사전 공지된 장소로 이동 후 대기해야 한다. 대기 장소는 보통 피트 로드나 서비스 에어리어, 또는 피트(박스) 내부일 수도 있다. 또한 레이스 별도의 규정에 따라 대기 중 경정비를 실시할 수도 있기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레이스의 70~75%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적색기가 발령된 시점에서 레이스가 종료되며, 적색기 발령 시점의 순위를 최종순위로 확정하게 된다.
레이스 초/중반에 적색기가 발령되면, 레이스의 흐름을 바꿀 수 있기에 예상치 못한 전개가 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대형사고나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되기 때문에 안전 측면에서 보면 되도록 발령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색기(황기)
레이스 중 서킷에 위험요소가 생겼을 때 선수들에게 조심하라는 의미로 발령된다. 황색기를 받은 구간에서는 추월이 절대 금지된다. 황색기 구간에서 추월 시 페널티가 부여된다. 황색기 발령 후 다음 구간에서 녹색기를 받게 되면 황색기의 효력이 해제돼 다시 정상적인 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다.
황색기는 경기 진행 중 가장 많이 나오는 깃발로 위험 정도에 따라서 깃발을 흔드는 방식이 달라진다. 위험 요소가 가벼운 경우에는 깃블을 흔들지 않고 발령하는 황색기 부동, 위험 요소가 중대할 경우 깃블을 흔들면서 발령하는 황색기 진동, 치명적인 위험 요소나 사고로 경기 중단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깃발 두 개를 교차하며 흔들면서 발령하는 쌍기 진동 등으로 위험 상황을 선수에게 전달한다. 황색기 구간이 길어질 경우, 뒤 쳐진 선수가 선두권과 가까워지게 되어 순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략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녹색기(녹기)
녹색기는 모든 위험 상황이 해제되었음을 전달하는 신호다. 레이스 중 사고로 황색기가 발령되고, 그다음 구간에서 녹색기가 발령된다면, 녹색기가 발령된 구간부터 다시 정상적인 레이스가 진행된다는 의미다. 또한 레이스 시작 전, 포메이션 랩 출발신호에도 녹색기를 사용한다. 황색기로 인해 바이크들이 밀착해서 주행하다가 녹색기 구간이 나타나면서 급가속 하며 순위 다툼을 진행하는 장면이 많이 발생하므로 선수들의 눈치싸움과 팀들의 전략을 짚어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 하다.

청색기
레이스 중 뒤에 오는 선수보다 1랩(한 바퀴) 이상 뒤 쳐진 선수에게 빠른 선수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비켜주라는 의미의 추월 깃발이다. 청색기를 받은 선수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1/1000초의 경쟁을 하는 치열한 레이스에서 순위 경쟁과 관계없는 느린 선수가 진로를 방해하는 것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색기를 받은 선수는 즉시 뒤에 빠른 선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뒤에 오는 선수가 추월할 수 있도록 비켜줘야 한다. 고의로 추월을 막을 경우 페널티 부여 대상이 될 수 있다.

백색기
레이스 중 서킷 내에 구급 차량, 견인 차량 등이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다. 황색기와 달리 정상적인 레이스를 진행하되 구난, 후송 등으로 진입해 있는 차량을 주의하라는 뜻으로 발령한다. 여러 사정으로 저속으로 주행 중인 바이크가 있을 때도 발령한다.

흑색기
레이스 중 규정 위반이 확인되었을 경우 발령된다. 기본적으로 해당 선수의 엔트리 넘버와 함께 발령되며, 흑색기를 받은 선수는 최초 발령 후 3랩 안에 피트인해 피트스탑 등의 부여된 페널티를 이행한 후 레이스에 복귀해야 한다. 3랩 이내에 피트인 하지 않을 경우 실격 처리된다.

흑백반기
흑색과 백색이라는 정반대 컬러가 조합된 흑백반기는 레이스 중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거나 스포츠맨십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했을 경우 경고의 의미로 발령된다. 흑백반기를 받은 이후에도 해당 선수가 계속적인 위반 행동을 할 경우에는 흑색기가 발령될 수 있다. 흑색기와 마찬가지로 선수 엔트리 번호와 함께 발령되는 것이 보통이며, 상황에 따라 오피셜이 손가락으로 지명하면서 깃발을 흔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메인 포스트에서만 발령된다.

오렌지볼기
레이스 중 기계적 결함이 발견된 바이크에게 피트인해 문제를 해결하고 코스인 하라는 의미로 발령된다. 깃발을 보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해당 선수는 물론, 다른 선수까지 문제가 될 수 있을 때 발령한다. 코스인 및 문제 해결을 이행하지 않으면 페널티 또는 실격 처리 될 수 있다.

오일기
서킷 내에 오일이나 이물질이 있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로 발령된다. 오일기로 부르는 이유는 서킷에서 노면이 미끄러울 수 있는 주된 이유가 오일이 누출되었을 때이므로 이를 대표해서 오일기라고 정해졌다.

스타트 신호기
레이스 출발신호로 사용하는 기다. 보통 레이스가 개최되는 나라의 국기나 주최 측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그리드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으로 대부분 대체됐다. 스타트 신호는 해당 신호등이 모두 켜진 후 일시에 소등되는 순간이 스타트 신호라고 보면 된다.

체커기
모든 레이스가 종료됨을 알리는 깃발로, 모터스포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오직 메인 포스트에서만 발령되기 때문에 모든 선수는 메인 포스트에서 체커기를 받아야 레이스를 완료하였음이 입증된다. 순위권에 들었더라도 체커기를 받지 않고 피트인 하면 실격 처리되며 포디움에 오를 수 없다.

기본 레이스 용어
바이크(Bike)
레이스에 참전하는 모터사이클을 말한다. ‘레이스머신’이라고 부른다.

포스트(Post)
깃발, 경고 등을 발령할 수 있는 서킷 내 중요 포인트 장소다. 오피셜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포스트간의 거리는 항상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

메인 포스트(Main Post)
서킷 메인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스타트 라인)한 포스트다. 스타트와 피니쉬를 관장하는 중요한 포스트로 체커기가 발령되는 유일한 포스트다.

랩(Lap)
서킷을 한바퀴 주행하는 것을 랩이라고 합니다. 1바퀴는 1랩, 10바퀴를 10랩이라고 합니다.

코스인(Course In)
바이크가 피트를 나와 피트로드를 거쳐서 서킷으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드(Grid)
예선 순위에 따라 결승전 출발 위치에 선수들이 순위별로 출발준비하는 공간이다. 순위가 높을수록 더 앞에 위치한다.

포디움(Podium)
결승 순위 1~3등이 트로피를 받고 사진촬영 및 세리머니하는 시상대다.

리타이어(Retire)
사고나 바이크 트러블 등으로 결승을 완주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폴포지션(Pole position)
예선에서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전 그리드 맨 앞을 배정받은 선수를 말한다. 예선 1등과 같은 의미이며 ‘폴을 잡았다’ 라고 한다.

폴투윈(Pole to win)
예선에서 1위를 해 폴포지션을 잡은 선수가 결승에도 똑같이 1위로 입상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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