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터벅 사색(史索) 중] 비운(悲運)의 문종

M스토리 입력 2024.02.16 14:59 조회수 1,289 0 프린트
문종화차

여러 매체에서 세종과 세조에 대해서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많은데 문종과 단종에 대해서 다루는 내용은 거의 없다. 재위 기간이 짧을뿐더러 이렇다 할 사관적 기록물이 없어서 일 것이다. 조선 제 5대 왕 문종은 세종의 맏아들로서 약 30여년 간 세자로 세종을 보필하였다. <동국병감>, <고려사> 등의 편찬을 도왔으며, 병제를 정비하여 3군의 12사를 5사로 줄였으며 병력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하였다. 

세자 시절이 가장 긴 왕으로서 28년 8개월간 세자였으며, 세종대왕을 대신하여 약 8여년간 대리청정을 하였다. 그 기간에 신기전을 개발하고 4군 6진의 확고화 등 국방력을 강화하였으며, 훈민정음 창제에 기여, 측우기 개발, 천체 관측기구를 장영실과 함께 개발하였고 조선 이전의 나라였던 고려의 왕족 왕씨들을 사면, 복권하여 과거와의 화합을 도모하는 왕이었다.

조선 역사상 외모가 가장 뛰어난 왕이었다. 실록에 기독돤 것을 보면 중국 사신들이 어린 문종을 두고 “외모가 옥처럼 곱고 예의가 바르다”며 조선은 산수가 좋아 저런 아름다운 인물이 나온다고 감탄하였다고 한다. 또한 병약한 이미지가 아닌 군대와 무기등에 관심이 많고 그로인한 무기개발에 치중하자 신숙주는 너무 무에만 치우치면 안된다고 간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독 부인에 대한 복이 없었으니

1. 주술에 의존한 첫째 부인
 문종은 세자시절(당시 14세) 4살 연상 휘빈 김씨와 혼인하였다. 하지만 당시 혼인은 당사자들의 마음은 전혀 개의치 않고 집안의 행사이기 때문에 집안 어른의 결정으로 이루어지게 되니 전혀 사랑의 감정이 싹틀 수 없는 환경이었다. 궁궐에서 자신을 지켜주고 사랑해줘야 할 문종이 외모를 핑계로 자신을 등한시하자 그 시대에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 문종에게 사랑을 받기 위하여 주술에 의지하게 되니 문종과 친하게 지내는 궁녀들의 신발을 갈아서 먹이려고 했고, 다른 하나는 뱀들이 서로 교접할 때 나오는 액을 손수건에 묻혀 지니고 있다가 발각되었다. 그리하여 휘빈 김씨와 이런 일을 벌이게 된 궁녀들은 사형에 처해지게 되고 휘빈 김씨는 쫓겨나게 되었다.

2. 양성애자 둘째 부인
세종대왕은 첫째 부인과 잘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외모도 중하니 가려 뽑으라고 명하니 신하들은 외모를 보고 뽑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을 하였으나 세종의 명이 아주 엄하여 외모도 함께 보고 뽑게 되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세종대왕이 하사한 열녀전을 읽다가 짜증을 내며 문밖으로 던져버리는가 하면, 술을 좋아하여 궁녀들과 신하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사가에서 술을 가져와 먹고 궁녀들을 직접 폭행하는 일이 잦았다. 참다못한 문종이 세종에게 토로하기를 지금도 저리 심한데 추후 권력을 잡게 되면 칼을 직접 휘둘러 사람을 벨까 걱정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후세가 생기지 않던 문종에게 3명의 후궁을 들이게 되자 순빈 봉씨는 궁녀인 소쌍이라는 여자를 탐하게 된다. 순빈 봉씨가 소쌍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며 압박하여 잠시라도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었다. 소문이 퍼져 세종대왕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세종대왕은 소쌍을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하자 소쌍이 말하기를 “빈께서 저를 불러 옷을 벗기고 남정네처럼 희롱하였다”고 실토하였다. 이리하여 순빈 봉씨는 쫒겨나고 소쌍은 사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3. 단명한 셋째 부인
마지막 여인이었던 현덕왕후는 문종의 아들인 단종의 어머니이였다.

두 사람은 사이도 좋고 현덕왕후 또한 당시 시대의 훌륭한 여성상으로써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덕왕후는 단종을 출산하고 3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세종대왕은 꿈꾸었을 것이다. 본인에게 모자란 군사력에 대한 부분을 아들인 문종이 보강하고 30여 년의 철저한 교육을 바탕으로 조선을 태평성국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역사상 가장 미남인 왕이자 처복이 없던 문종은 보위에 오른지 2년 3개월만에 종기가 재발하여 급격히 악화되더니 눈을 감고 말았다. 문종의 열두살 어린 세자가 보위에 오르니 바로 단종이다. 하지만 문무를 모두 갖춘 뛰어난 수양대군, 안평대군 등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필연의 역사이지만 단종 또한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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