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운전면허 제도 정비에 도움이 됐으면…”

서용덕 기자 입력 2020.09.28 14:42 조회수 6,713 0 프린트

“국내에서는 이륜차 판매 이후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듯합니다. 그러나 이륜차를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모르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목숨이 달 린 일이기 때문에 이륜차 타는 방법을 잘 배워야 하는데 라이딩 교육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렇기에 라이딩 교육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슈퍼바이크레이스팀 인 SLR-TAICHI 조현 단장은 올해부터 자신의 별명을 딴 ‘레인조아카 데미’라는 이름의 라이딩 아카데미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륜차 안전운전 교육에 나섰다. 
조 단장은 스쿠터에서부터 시 작해 지금은 국내 최고의 로드 레이스인 KRRC KSB1000 클래스 에서 활약하는 레이서다. 2009년 KSRC 대학전 1위를 비롯해 2016 년 KSBK 1라운드 ST600 클래스 1 위, 2019년 KRRC 3라운드 SS600 클래스 1위에 오르는 등 로드 레 이스 선수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5년 F1서킷 모터사이클 인스터럭터를 시작으로, 브리지스톤 MC 펀라이딩 아카데미 인스트럭터, 빅사이트 라이딩 아카데미 총괄 인스트럭터, RS타이치 라이딩 클리닉 총괄 인스트럭터, 피렐리 라이딩 아카데미 총괄 인스트럭터, 스즈키 라이딩 아카데미와 레인조바이크 라이딩 아카데미 총괄 인스트럭터 등 예전부터 이륜차 라이딩 교육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교육 활동을 펼쳐왔다. 

조 단장은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했지만 스스로는 로드 레이스 선수로 재능이 부족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능이 부족했기에 겪었던 시행착오는 라이딩 교육자로서는 오히려 복이 됐다. 
조 단장은 “다른 선수들은 두 세 번만 하면 되는 것이 저는 네 번 다섯 번 해도 안 됐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는 전문자료가 부족해 외국 자료를 찾아서 공부하고 외국에 직접 가서 배우고 오기도 했습니다. 실력이 더디게 성장해서 혼자서 분했던 적도 있었는데 가르치는 입장이 되니까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재능이 뛰어난 분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왜 따라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전 그런 과정을 직접 겪어 왔기에 평범한 라이더들이 어디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못 하는지를 알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조 단장이 운영하는 레인조아카데미는 입문자에서부터 안전하게 이륜차를 탈 수 있는 능력을 습득 한 이후 본격적인 고급 라이딩 스킬을 익힐 수 있는 중상급 교육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용 교육장을 비롯해 교육 차량과 안전장비 및 강사진 등 교육 인프라를 충실히 마련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개인 소유의 장비나 이륜차가 없더라도 바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이처럼 라이딩 아카데미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라이딩 교육이 장기적으로는 이륜차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라이딩 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조 단장은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주말에도 새벽 6시에 나가 저녁 12시에 들어오곤 합니다. 몸은 그래도 교육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또 교육이 좋았다고 하는 피드백을 받을 때면 하루의 피로를 모두 잊을 수 있습니다. 라이딩 교육이 꾸준히 지속되고 안전하게 이륜차를 타는 분들이 늘어나면 궁극적으로는 이륜차 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레인조아카데미는 라이딩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검사나 의사 등 전문직은 물론 청와대, 경찰 기동대원 등도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상급 이상 과정을 수료한 교육생에게는 한국교통안전중앙회에서 인증하는 공식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안전중앙회는 도로교통안전교육 등을 수행하는 경찰청 산하의 비영리단체다. 한국교통안전 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라이딩 아카데미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제 도로 주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현행 이륜차 운전면허 제도의 정비에 라이딩 아카데미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목적도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라이딩 아카데미를 정부에서 인정하는 교육기관으로 성 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조 단장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에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차근차근 교육사업의 기초를 다지고 지금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레인조아카데미 라이딩 교육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카카오톡 채널 ‘팀SLR’를 추가하면 교육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안내 받을 수 있으며, 일정 확인 및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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