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그룹 비전 2030’ 진척 보고회에서 ‘닌자 H2 SX’를 베이스로 한 수소 엔진 이륜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의 비전을 밝혔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지난 2023년 12월 12일 ‘그룹 비전 2030’ 진척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가와사키 모터스의 이토 히로시 CEO가 파워스포츠 및 엔진 사업의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토 CEO는 “코로나 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야외 레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순풍에 돋을 단 듯 2021년과 2022년 2기 연속으로 과거 최고 매출 사업 이익을 갱신할 수 있었다. 2030년 비전인 2030년까지 매출액 1조엔 및 사업이익 10% 이상 달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중간 목표인 2025년 매출 7000억엔의 달성은 가시화됐다”고 성과를 밝혔다.
가와사키의 파워스포츠 및 엔진 사업은 2021년 처음 4000억엔을 돌파했으며, 2022년과 2023년에는 2년 연속 6000억엔에 근접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토 CEO는 신 모델의 투입 및 생산 능력의 확충, 브랜드 전략에 따라 큰 위협이나 시장 환경의 변화가 없다면 충분히 2030년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토 CEO는 “시장의 중심은 보다 고가격 고성능 모델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륜차에서 고가격 고성능은 우리 회사가 특기인 영역이다. 사륜차는 2020년 레크리에이션 차량 테릭스 KRX 시리즈를 투입해 판매를 대폭 늘렸다. 2024년 1월에는 엔진과 차체를 모두 새로 설계한 새로운 모델을 프리미엄 영역에 투입하는 등 앞으로 보다 고가의 고성능 모델을 적극 투입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토 CEO는 이륜사업과 관련해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에 대응해 전기이륜차나 수소 엔진 등을 이용해 탄소중립에 대응할 것을 말했다. 또한 고객으로부터 오랜 사랑을 받아온 내연기관 헤리티지 모델에 대해서도 주력하겠다며, 2024년 100주년을 맞은 메구로와 40주년을 맞은 닌자 등 내연기관 기념 모델 출시 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세계최초의 양산형 스트롱하이브리드 모터사이클인 ‘닌자 7 하이브리드’ 실제 차량을 통해 전기이륜차 특징적인 기능을 시연했으며, 수소 엔진 모터사이클 실차를 세계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 시켰다. 수소 엔진 모터사이클은 닌자 H2 SX를 베이스로 한 차량으로 수소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H자 형태의 헤드라이트, 사이드 케이스 형태로 차량의 양쪽에 부착된 수소연료 탱크 등 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차량이다. 다만 수소 엔진 모터사이클은 라이더가 탑승한 실물을 보여줬으나 닌자 7 하이브리드와 달리 실제 움직이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이토 CEO은 “우리 이익의 중심인 중대형 이륜차에 적극적으로 고부가가치 모델을 투입할 것이다. 시장은 코로나 특수가 끝난 이후에도 견조가 지속돼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당사는 착실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세계적인 탈탄소화 흐름에 대응해 전동화나 수소 엔진 등을 이용한 탄소중립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와사키 모터스는 지난해 일본 이륜차 4사를 중심으로 하는 수소 엔진 연구 조합인 ‘수소 소형 모빌리티 엔진 기술연구조합(HySE)’에 참여해 수소 엔진을 연구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공동연구 중인 수소 엔진을 장착한 UTV HySE-X1으로 다카르 랠리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륜차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항공기용 왕복 엔진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가와사키 모터스에 따르면 가사와시카 개발 중인 항공용 왕복 엔진은 동급의 터보 샤프트 엔진과 비교해 무게는 거의 같으면서 연료 소비는 30~50%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키 모터스는 닌자 H2R 슈퍼차저 엔진을 기반으로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2030년까지, 직렬 6기통 수소 터보 엔진은 2035년까지 형식인증을 받은 것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가와사키 모터스는 항공용 왕복 엔진 개발과 함께 전기 및 하이브리드 항공기 스타트업 VOLTAERO에 출자 및 협업을 추진해 2024년 초에 시험 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