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9일 저녁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의 루고에서 두카티의 전설적인 엔지니어닌 파비오 타글리오니(Fabio Taglioni)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다비데 라날리(Davide Ranalli) 시장과 두카티 박물관 리비오 로디(Livio Lodi) 관장 등이 참석해 타글오니와 두카티가 함께 일군 모터사이클 역사의 중요한 지점을 회상했다.
파비오 타글리오니(Fabio Taglioni) 두카티 엔진의 상징과 같은 데스모드로믹(Desmodromic) 밸브를 세계 최초로 모터사이클 엔진에 적용하는데 성공한 엔지니어다. 데스모드로믹 밸브는 캠으로 밸브를 눌러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밸브를 직접 구동하는 방식이다.

타글리오니는 1920년 9월 10일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의 루고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기계 공학을 공부해 1943년 졸업했으며, 1954년 5월 1일 기술이사로 두카티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부터 타클리오니는 천재적인 엔지니어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두카티에 입사 한 후 40일 만에 ‘마리안나’로 불리는 ‘Gran Sport 100’을 개발했다. Gran Sport 100은 이탈리아 장거리로드 레이스인 그란 폰도에 출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글리오니는 Gran Sport 100의 성공을 발판으로 레이싱 바이크 설계에 전념해 1956년 세계 최초로 데스모드로믹 밸브를 적용한 모터사이클인 ‘125 GP Desmo’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125 GP Desmo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125cc 모터사이클로 각종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두카티의 이름을 드높였다. 데스모드로믹 밸브는 1896년 영국의 구스타프 메이스(Gustav Mees)가 처음으로 특허를 등록해 모터보트와 자동차 등에 적용됐지만 모터사이클에는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타글리오니가 투카티의 모터사이클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데 성공해 데스모드로믹 밸브는 두카티의 대명사가 됐다.
또한 타글리오니는 ‘175 Gran Turismo’와 두카티 ‘스크램블러’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속도뿐만 아니라 안정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모터사이클을 개발하는데도 재능을 보였다.

타글리오니는 다시 레이싱 모터사이클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해 두카티 최초의 90도 실린더 각도를 갖는 L-트윈 엔진을 장착한 1971년 ‘500 GP’를 1972년에는 ‘750GT’를 개발했다. 750GT에서 파생 된 ‘750 Imola’는 이모라 200 마일 레이스에 첫 출전해 기록적인 성적으로 우승했다.
타글리오니는 현역으로 활동하던 마지막까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혁신적인 모터사이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Pantah 500’과 ‘750 F1’ 등의 성과물을 남겼다.

한편, 두카티는 타글리오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공식홈페이지(ducati.com/ww/en/heritage/characters/fabio-taglioni)를 통해 타글리니오니의 삶과 모터사이클 개발사 등을 담은 3부작 영상 ‘파비오 타글리니오니-열정의 삶’을 공개했다.